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가 로봇수술 3,000건(례)를 달성, 기념행사를 진행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는 2009년 2세대 로봇수술기 ‘다빈치 S’가 도입된 이후 2017년에 국내 최초로 로봇수술기를 이용한 자궁근종절제술 500건을 돌파한 바 있다. 이후 2016년 3월에 4세대 기기인 ‘다빈치 Xi’ 1대를 추가 도입하고, 이어 2018년 5월에 2대를 더 도입했다. 2021년 9월에는 최신 장비인 ‘다빈치 SP’ 1대를 도입해 현재 총 4대의 로봇수술기를 사용 중이다.
로봇수술 건수를 통계적으로 살펴볼 때 자궁근종 및 선근증절제술이 2,276건(75.9%)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자궁절제술 276건(9.2%), 부인암수술 243건(8.1%), 난소낭종절제술 191건(6.4%), 이외 로봇수술 14건(0.4%)이었다.
이 중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인 자궁근종·선근증 절제술과 난소낭종절제술 건수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자궁근종은 여성에서 발생하는 가장 흔한 양성종양이며, 위치 및 양상에 따라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2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에서 최근 유병률이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OECD 최하위 출산율을 보이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지목됐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층에 비정상적으로 자궁내막 조직이 침범해 생기는 질환으로 생리통 및 생리과다증상이 생길 수 있으며, 정도에 따라 난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는 2010년 자궁근종센터를 개소해 영상의학과·인터벤션 영상의학과 의료진과 지속적으로 협진해 자궁근종 환자 개개인에 맞춘 근종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로봇수술 명의로 알려진 서울성모병원 김미란 교수는 2019년 11월 아시아 최초로 로봇을 이용한 자궁 근종절제술 1000례를 달성한 바 있으며, 2022년 2월 기준으로 시행한 로봇수술은 총 1,689건(단일 수술자로서 국내 최다 수술건수)이다. 현재까지 로봇수술 도중 개복수술로 전환된 경우는 단 1건도 없었으며, 근종 개수가 많고 크기나 위치가 복강경으로 수술하기 어려워 개복수술이 필요한 케이스까지도 로봇수술을 적용한다고 알려져 있다
김미란 교수는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는 다르게 병변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수술의 난이도가 높은데, 가임력 보존을 위해 로봇을 이용한 자궁선근증절제술을 활발하게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인암센터장 이근호 교수는 “현재 부인암센터에서는 자궁내막암, 자궁경부암 등의 로봇 부인암 수술 시 전체 골반림프절제거술 대신 일부의 감시림프절제거를 통하여 림프절 전이를 확인하고 있다"며 "2000년대 초 국내 최초로 감시림프절 수술방법을 도입하였으며, 림프부종 등의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