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기아 '니로 플러스' 실내 모습)
기아가 30일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Purpose Built Vehicle) 차량 '니로 플러스'를 출시했다.
2030년 PBV 시장 세계 1위 달성이란 첫 발을 내딛은 셈이다.
기아는 니로 플러스를 시작으로 2023년까지 기존 차량을 개조한 '파생 PBV'를 출시하고, 2025년부턴 전용 차량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기존 차량은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다면, PBV는 '사용 목적'에 초점을 둔 차량이다.
차량 사용의 주된 쓰임새가 차박이면 실내 공간에서 취침이 가능하도록 차량을 만든다.
또 배송에 특화된 경우라면 물류 운송에 맞게 차량을 개조하기도 한다.
이날 기아가 내놓은 니로 플러스 역시 택시용과 영업용 두 가지로 나뉘어 출시됐다.
기아가 PBV 시장에 뛰어 든 이유는 모빌리티 생태계가 빠르게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자동차는 단순히 먼 거리를 빠르게 이동하는 이동 수단으로만 여겨졌다면, 미래 모빌리티는 차량에서 여가를 즐기고, 업무도 하는 등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자상거래 보편화로 물류 운송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이에 특화된 차량이 주목받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 교수는 "2030년 PBV 차량이 전체 차량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미래 먹거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아는 경기 화성에 오는 2025년 완공을 목표로 PBV 전기차 전용공장을 짓기로 했다.
기존에 출시되는 차량을 개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PBV 전용 차량을 새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기아는 특히 2025년 이후 자율주행 기능이 가미된 PBV 차량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PBV 시장에 눈독 들이는 완성차 업체는 기아만 있는 게 아니다.
경쟁 상대로는 지엠과 포드가 거론된다.
지엠은 지난 CES2021에서 배송 사업의 잠재력을 강조하면서 공략 수단으로 PBV를 점찍었다.
이에 미국의 택배, 국제특송 업체 FedEx(페덱스)에 PBV 차량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EV600을 공급하고 있고, 월마트에도 수주했다.
포드는 전기트럭과 전기밴을 통해 PBV 시장에 진출할 채비를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중 기아가 생산 체계 면에서 다른 업체보다 유리할 것으로 예상한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기아는 군수 차량 개발 경험을 통해 특수 설계 역량과 생산 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외부 특장업체들과의 파트너쉽 구축 시 생산 능력과 생산 체계 면에서 유연한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진: 기아 '레이 1인승 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