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올리는 증권사…빚투 개미 '빨간불'

입력 2022-05-29 08:02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증권사들도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속속 올리고 있다.

29일 금융투자협회와 각 증권사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 DB금융투자[016610], 메리츠증권[008560] 등이 오는 6월 2일 신규 매수분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일부 인상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융자 기간 7일 이내의 이자율을 연 4.50%에서 4.75%로 0.25%포인트 올린다. 8∼15일(7.00%→7.25%)과 16∼30일(7.40%→7.65%) 이자율도 0.25%포인트씩 높인다.

지난 3월 구간별로 0.4∼1.6%포인트씩 이자율을 올린 지 약 3개월 만에 또 인상에 나섰다. 다만 융자 기간 31∼60일, 71일∼90일, 91일∼300일은 각각 8.70%, 9.20%, 9.50%로 현재 이자율을 유지하기로 했다.

DB금융투자는 이자율을 전 구간에 걸쳐 0.20%포인트씩 인상한다. 융자 기간 91∼350일에 적용하는 이자율은 현재 9.51%에서 9.71%로 올라 10%에 육박하게 된다. 90일 이내 이자율도 5.18∼9.08%에서 5.38∼9.28%로 높아진다.

메리츠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0.10%포인트 올린다. 융자 기간에 따라 이자율이 기존 5.81∼8.80%에서 5.91∼8.90%로 상승한다.

앞서 유안타증권[003470]은 지난 23일부터 이자율을 0.25%포인트 올렸으며, 대신증권[003540]도 이달 6일자로 융자 기간 8일 이상인 매수분에 대해 이자율을 0.50%포인트 인상했다. 또 교보증권[030610], 미래에셋증권[006800], 다올투자증권[030210] 등이 지난달에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최대 0.20%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상승장을 이끈 '유동성 파티'가 막을 내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필두로 각국 중앙은행은 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금리를 다섯 차례 인상했다. 이 기간 기준금리는 0.50%에서 1.75%로 수직 상승했다. 한은은 물가 중심 통화정책에 따른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시사했으며, 시장에서는 연말 기준금리가 2.25∼2.5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대부분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최고 금리가 이미 9%대까지 오른 만큼 금리가 연내 10%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는 대개 신용융자 금리 설정 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CP) 금리 등을 기본금리로 한 뒤 여기에 가산금리를 얹는 방식을 취한다. 많은 증권사가 기본금리로 활용하는 CD 91일물 금리 역시 작년 8월 하순 한은 기준금리 인상 이전 연 0.77%에서 현재 1.96%로 뛰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