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맛집을 찾고 싶을 때, 원하는 물건을 저렴한 가격에 사고 싶을 때, 궁금증을 해결하고 싶을 때 우리는 PC나 스마트폰에서 네모난 검색창을 활용합니다.
네이버를 통한 검색수만 하루에 3억회가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제는 우리 삶의 일부가 된 검색은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까요?
먼저 네이버의 인공지능 검색 ‘에어서치’ 총괄 개발자를 임동진 기자가 만나보고 왔습니다.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검색 서비스, 네이버의 통합검색은 어떻게 달라지고 있을까요?
네이버의 AI 기반 검색 ‘에어서치’를 총괄하는 최재호 책임리더를 신사옥 1784에서 만났습니다.
최재호 책임리더는 2003년부터 네이버의 검색서비스 개발에 참여해 온 베테랑 개발자입니다.
그가 말하는 기존 검색과 에어서치의 가장 큰 차이점은 검색 결과를 사용자의 특성과 과거 검색 이력 등을 기반으로 세분화해서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최재호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 : 질의에 세부적인 되게 다양한 니즈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미리 검색 결과로부터 저희가 추출을 해서 그것들을 스마트 블록이라는 단위로 만들어 놓고 그것들을 가지고 사용자들의 취향이라든가 구매 이력이라든가 아니면 위치 같은 이런 부가적인 정보를 이용해서 적재적소에 조합을 해서 만들 수 있다. 전체 사용자는 아니지만 어떤 질의에 대해서 80% 이상 지금 개인화가 동작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캠핑’이란 단어를 검색하면 캠핑 초보, 준비물 리스트, 오토 캠핑 등 각 사용자에게 적합한 블록을 보여주는 방식입니다.
네이버는 에어서치에 어드바이저, 즉 조언가 역할까지 더해 또 한 번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최재호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 : 결국 검색이라는 것이 사용자가 원하는 것들을 얻기 위해서 탐색하는 과정인데 그 과정을 줄여주겠다. 예를 들어서 제가 혈압을 낮추는 법이라고 검색을 하면 단순히 혈압을 낮추는 거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실제 제 혈압을 낮추고 싶어서 검색을 했을 거잖아요. 그런 것처럼 실제 액션까지 검색이 해결해 줬음 좋겠다. 유니버셜 어드바이저를 통해서 이 사람한테 사용자한테 당신에게는 이런 혈압을 낮추는 게 필요해요 라고 어드바이저, 정말 말 그대로 상담을 해줄 수 있는 기능까지 생각을 하는 거죠.]
마치 검색고수가 도와주는 것처럼 더 빠르면서도 정확한 검색 결과를 얻어 낼 수 있는 겁니다.
점점 더 발전하는 검색을 통해 최 책임리더는 우리의 삶이 더 풍요로워 지길 기대합니다.
[최재호 네이버 서치 CIC 책임리더 : 내가 일일이 노력하지 않아도 그 정보들을 내가 쉽게 얻을 수 있게 되고 그걸 통해서 더 많은, 미처 예전에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게 되고. 결국은 인간의 삶이 풍요로워져야 되잖아요. 저희가 자율주행으로 운전을 안 하면 그 시간에 다른 걸 할 수 있듯이 저희가 검색이 점점 편해지면 그 시간에 저희가 딴 걸 할 수도 있고 더 좋은 예전에 몰랐던 그런 어떤 지식이나 정보들을 쌓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색 서비스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IT바이오부 임동진, 정호진 기자와 좀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방금 네이버의 인공지능 검색서비스 총괄 담당자를 만나고 온 내용을 쭉 살펴봤는데요.
그러니까 네이버의 검색이 좀 더 맞춤화 되고 있다는 얘기죠?
<임동진 기자>
맞습니다.
기존 통합검색에서는 사용자가 지식iN, 이미지, 동영상,쇼핑 등 콘텐츠의 유형으로 분류된 각각의 방을 사용자가 왔다갔다하면서 원하는 정보를 찾아야 하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검색하는 사용자의 취향, 검색 이력이나 쇼핑 이력에 따라 검색 결과를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모아서 분류해서 제공해 줄 수 있도록 바뀌고 있다는 건데요.
예를 들어 여행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는 것도 혼자 가는 여행인지, 아이와 함께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인지에 따라 차이가 있잖아요?
제가 마스크라는 단어를 정호진 기자와 각자 검색해 봤는데요.
참고로 저는 새부리형 마스크를 선호하고 그래서 주로 그 형태의 브랜드 제품을 온라인으로 많이 사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한테는 새부리형 마스크라는 주제가 앞 쪽에 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검색 결과가 개인화 돼 가고 있다는 의미인데요.
지난해 말 이 같은 AI 검색의 기반이 되는, 각 주제별로 모아놓은 스마트블록이 전체 검색의 10% 적용 됐다면 올해 말까지 그 비중을 30%로 늘리는게 네이버의 목표입니다.
결국 우리가 A라는 목적지를 갈 때 예전 통합검색은 10분이 걸렸다면 에어서치는 5분, 더 나아가 1분까지 그 시간을 줄어들게 만드는 것이 네이버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기존의 텍스트 검색 외에도 다른 방식의 검색이 있잖아요?
<임동진 기자>
일단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한 검색이 있습니다.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네이버 앱으로 이미지나 제품을 촬영하면 관련 검색 결과가 뜨는 건데요.
최근에는 이미지에 더해 검색어를 넣어서 하는 방식까지 나왔습니다.
사진 촬영 후 텍스트를 입력해 더욱 구체화된 정보를 찾는 겁니다. 발목이 높은 로우탑 신발 이미지를 검색한 후 텍스트로 색상이나 소재 등 추가 단어를 더해 찾고자 하는 제품을 검색하는 방식입니다.
사실 지금은 촬영 각도에 따라서, 빛에 따라서 다른 검색 결과가 뜨는데요. 아직까지는 부정확한 측면이 많은데 스마트렌즈도 딥러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더 많은 사용자들이 촬영을 하고 검색 결과를 찾아볼수록 더 정확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네이버 측은 얘기합니다.
또한 지금의 스마트렌즈 검색 기술이 앞서 보셨던 어드바이저 기능과 결합되면 집 거실 사진을 찍은 다음 소파를 추천해 달라고 할 경우 거기에 어울리는 제품들을 찾아주는 것도 가능해 질 것이라고 합니다.
또 하나 신기한게 인터랙티브 검색이라고 있는데요.
이렇게 모바일로 티라노사우루스를 검색하면 3D 모델을 보면서 직접 대화를 하면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건데요.
공룡 외에도 운동까지 주제를 연내 확대할 계획입니다.
구글의 경우도 인공지능을 도입해 단어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내용을 검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공개했는데요.
영상을 한 번 보시면 이렇게 사진을 보다가도 '이런 꽃무늬 양말이 없을까?'하는 생각이 들면 렌즈 모양을 클릭하고 '이런 무늬의 양말'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는 겁니다.
또 자전거를 타다가 특정 부품이 고장났는데 부품의 이름을 모를 때가 있는데 이럴 때에도 사진만 찍으면 검색이 되고, 여기에 '고치는 방법'이라고만 검색해도 다양한 수리방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국내에선 네이버 검색이 대세이긴 하지만, 글로벌 시장 1위 검색 플랫폼은 구글이지 않습니까?
구글과 네이버 검색의 다른 점이 있나요?
<정호진 기자>
이용자가 느끼는 가장 큰 차이는 광고의 우선순위인데요.
구글과 네이버에 각각 '테슬라 주가'를 검색해봤습니다.
먼저 네이버의 검색결과를 보면 미국주식 담보대출 같은 증권사 광고가 제일 먼저 나옵니다. 그리고 나서야 테슬라 주가를 확인할 수 있는데요.
반면 구글은 간단합니다. 테슬라 주가라고 입력하면 자연스럽게 테슬라의 현재 주가가 나옵니다.
이용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네이버의 검색 결과보다는 구글의 검색 결과가 훨씬 직관성이 뛰어난 겁니다.
또 다른 차이는 두 기업의 규모 차이입니다.
구글은 전 세계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두 업체 간의 축적된 데이터의 차이도 상당한데요.
개발자들은 이를 '컴퓨팅 파워'의 차이라고 설명합니다.
쉽게 설명드리자면 같은 요리를 만드는데 네이버는 칼과 도마만 있고, 구글은 훨씬 다양한 도구로 요리를 하는 셈인 건데요.
구글의 아성을 따라잡기엔 네이버가 갈 길은 아직 멀어 보입니다.
다만 이 가운데에서도 방금 네이버는 임동진 기자가 설명했듯 제한된 자원 안에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습니다.
'강남역 맛집'이라는 검색어를 예로 들어보면 구글은 강남역 근처 지도와 음식점 정보를 바로 제공해줍니다.
반면 네이버는 이런 정보에 더해 'TV 맛집 후기', '반응좋은 맛집' 등 이용자가 궁금할만한 정보들을 묶어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 기자, 두 기업의 규모 차이가 상당하다는 건 알고 있는데 차이가 얼마나 나나요?
<정호진 기자>
네, 구글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약 672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84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가운데 검색 분야 매출만 50조 원에 달했는데요.
같은 기간 네이버의 매출은 1조 8,452억 원으로 구글에 비해 약 46배 적었습니다. 검색분야의 매출은 이보다 더 큰 60배가량 차이가 벌어져 있습니다.
네이버가 구글과 같이 글로벌 이용자들을 끌어오지 못한다면 그 차이는 더욱 벌어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네이버도 구글처럼 글로벌 검색을 강화할 계획이 있나요?
<임동진 기자>
네이버는 공식적으로 구글의 대항마로 글로벌 검색 플랫폼이 되겠다고 발표하지는 않았습니다만 차근차근 성장의 계단을 밟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을 넘어 일본 검색 시장 공략에 힘을 쏟고 있는데요.
SNS 라인을 통해서 많은 데이터를 축적해놨는데 이를 활용하는 겁니다.
현재 네이버는 라인에서 검색을 할 수 있게 만들어놨습니다.
네이버는 현재 한국어 외에 다양한 언어에서 검색 성능을 테스트하는 것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등에서 글로벌 검색 개발자들을 스카웃하는 등 글로벌 역량 확대를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고요.
글로벌로 검색서비스를 확대했을 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