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70% "中 도시 봉쇄로 악영향"

입력 2022-05-25 08:43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 조치로 인해 국내 관련 기업 10곳 중 7곳이 매출액 감소 등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매출액 1천대 기업 중 중국 투자·거래기업 700개사를 대상으로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에 따른 국내기업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결과 중국의 도시 봉쇄가 기업의 경영환경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답변이 73.8%에 달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주된 이유로는 '중국 내에서 생산되는 원부자재 조달 차질'이 50.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납기 일자 지연'(14.9%), '일부 공장 봉쇄로 인한 다른 공장 운영 차질'(13.6%), '국내외 공장 가동 중단 또는 영업점 휴업'(7.0%), '비대면 경영활동에 따른 인력관리 곤란'(6.6%)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도시 봉쇄 조치 전후의 1개월을 비교했을 때 매출액과 수출액은 평균 4.0%, 3.7% 각각 감소하고 생산비용은 평균 2.4%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생산비용이 증가한 기업(69개사)은 도시 봉쇄로 인해 생산 일수에 평균 19.2일가량 차질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이들 기업은 제품 가격을 평균 2.8%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시 봉쇄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원부자재 선구매 및 충분한 재고 확보'를 꼽은 답변이 43.0%로 가장 많았다.

구체적으로 도시 봉쇄 이후 생산비용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30.4%는 도시 봉쇄에 대비해 평균 '1∼2개월 분량'의 원부자재를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15.9%는 '2주일∼1개월 분량',14.5%는 '2∼6개월 분량'의 원부자재를 확보했다고 답했다. 30.4%는 아예 원부자재를 확보하지 않은 것으로 응답했다.

원부자재 확보 다음으로는 '부품 수급문제 해소를 위한 공급망 다변화'(25.4%), '비대면 근무환경 조성'(7.0%) 등이 대응 방안으로 꼽혔다.

중국의 도시 봉쇄 대응을 위해 필요한 정책으로는 '중국 내 물류 원활화를 위한 지원 강화'를 꼽은 응답이 39.2%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의 도시 봉쇄에 대한 신속한 정보 확보 및 공유'(39.2%), '중국진출 기업인의 생활안전 확보'(9.4%)가 그 뒤를 이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올해 초부터 중국의 주요 도시 봉쇄가 이어져 우리 기업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는 중국당국과 협의해 중국 내 물류 원활화 지원 등 기업인들의 어려움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자료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