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역설…지난해 계란 순수익 전년比 7배↑

입력 2022-05-24 17:03
통계청, 2021년 축산물 생산비조사 결과


지난해 산란계(식용 계란을 낳는 닭) 한 마리당 순수익이 이전해의 일곱 배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 생산비가 올랐지만 조류독감(AI)의 확산으로 원산지 가격이 급등한 결과로 분석된다.

24일 발표된 통계청의 '2021년 축산물 생산비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계란 생산비는 이전해와 비교해 14.1% 상승하며 조사 대상 품목 중 가장 높았다. 이어 비육돈·육계 7.9%, 한우비육우 6.0%, 육우 5.2%, 우유 4.2% 등의 순이었다.

품종별 순수익을 살펴보면 이전해와 비교해 산란계가 일곱 배(658.0%), 한우비육우가 다섯 배(406.9%) 넘는 이익을 남겼다. 이 밖에 육계(69.9%), 비육돈(44.9%), 한우번식우(8.9%) 등도 수익성을 키웠는데 축산물 판매 가격 상승이 배경으로 꼽힌다.

가장 높은 이익 성장률을 보인 계란의 경우 2021년 10개당 생산비는 전년 대비 14.1%(133원) 증가한 1,083원으로 집계됐다. 원인으로는 가축비 및 사료비 상승이 거론되는데 이전해와 비교해 각각 31.7%, 21.3% 증가했다.

실제로 산란계(병아리) 한 마리당 산지가격은 2020년 1,038원에서 2021년 1,694원으로 63.3% 올랐다. 배합사료 역시 킬로그램(kg) 당 408원이었던 것이 457원(11.9%)이 되며 계란 생산비 상승을 이끌었다.

이렇듯 계란 생산비가 올랐지만 높은 가격이 이를 상쇄하며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2021년 산란계 마리당 순 수익은 2만 원에 달했는데 이는 이전해(2020년) 2,590원보다 1만 7천 원(658.0%) 높은 수준이다.

조류독감(AI) 확산이 계란 산지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농협 조사에 따르면 특란 10개 당 산지가격은 2020년 1,105원에서 2021년 1,796원으로 62.5% 증가했다.

추가로 젖소 순수익은 이전해 보다 8.5% 감소하며 마리당 234만 원에 그쳤고, 육우는 마리당 23만 원 손해로 적자 규모를 줄였다. 젖소의 경우 사육비(3.6%)가 총수입(0.6%)보다 높게 상승하면서 순이익을 깎아내린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