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 파리게이츠 등의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크리스F&C의 이천 물류창고에서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물품 배송 지연과 함께 상품 소실로 사업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이천시 마장면 이평리에 위치한 크리스F&C 물류센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화재 당시 근무하고 있던 142명은 안전하게 대피했으나, 소화기로 불을 끄려던 물류센터 관계자 1명이 팔에 1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진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지상 4층, 연면적 1만 4600여㎡ 규모다. 핑·파리게이츠·마스터바니에디션 등을 운영하는 크리스F&C는 화재 여파로 당장 온라인몰인 '크리스몰'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다.
크리스F&C는 이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3일 정오경 제품이 보관돼 있는 이천 물류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처리중"이라며 "출입 통제 명령에 따라 자사 물류센터 작업이 불가능해 배송 및 반품 건의 배송 처리 지연이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일부 주문 건은 취소 조치되고 있다.
패션 업계에서는 이번 화재가 크리스F&C의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류 창고에는 이월 상품 등 골프의류 300만 점이 보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크리스F&C의 매출은 3,7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71억 원으로 72.8%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