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글로벌 경제와 증시, 기업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는 'GO WEST' 시간입니다.
글로벌콘텐츠부 오민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
오 기자, 오늘 어떤 이야기 전해주시나요?
<기자>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의 총애를 한 몸에 받았던 테슬라의 끝없는 추락과 캐시 우드의 새 황태자로 떠오르고 있는 기업 로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지난주 금요일이었죠.
테슬라 CEO 머스크가 성 추문에 휩싸이면서 테슬라 주가가 결국 700달러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테슬라의 든든한 지지자였던 캐시우드의 대표 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서도 테슬라의 위상은 추락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줄곧 편입비중 1위를 차지해왔던 테슬라가 2위로 밀려나고 로쿠가 돈나무 언니의 최애 종목으로 등극한 겁니다.
보시면 미세한 차이로 1위 자리를 로쿠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8.38%로 로쿠가 담겨 있고 그 다음이 테슬라, 줌비디오커뮤니케이션 등의 순입니다.
<앵커>
로쿠는 한국의 일반투자자들에겐 좀 생소한 종목인데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로쿠는 한마디로 스트리밍 중개업체인데요.
스마트TV가 아닌 일반TV로 넷플릭스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 즉 OTT나 무료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광고 수입도 올리고 있습니다.
로쿠가 만든 이 셋톱박스만 구매해서 집에 있는 TV에 연결하면 OTT 회사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겁니다.
로쿠가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콘텐츠들은 월 이용료나 구독료가 없습니다.
대신 광고를 보는 조건입니다.
이 광고 기반 콘텐츠 서비스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물론 로쿠 플랫폼에서는 넷플릭스 같은 유료 OTT 콘텐츠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어서 별도의 구독료만 지불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앵커>
굳이 스마트TV를 사지 않아도 일반TV로 OTT를 볼 수 있다는 거네요.
국내에는 이런 서비스 중에 알려진 게 있나요?
<기자>
국내에는 유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있긴 한데 로쿠처럼 큰 점유율을 차지하는 곳은 없습니다.
미국은 대형통신사보다는 로쿠나 아마존파이어TV, 애플TV처럼 일찌감치 이 시장에 뛰어든 기업들이 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습니다.
이런 TV 셋톱박스 시장을 살펴보면 미국에서 로쿠의 시장점유율은 무려 38%로 1위입니다.
미국에서는 일반 대중들에게 상당히 알려진 기업인 겁니다.
로쿠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하고 사이즈가 작아 여행에도 들고 갈 만큼 편의성이 좋다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캐시 우드가 로쿠의 어떤 면에 투자 매력을 느낀 걸까요?
<기자>
정확하게 어떤 점에서 캐시우드가 로쿠의 매력에 빠졌는지 알 수는 없지만 로쿠의 수익 모델을 보면 조금 유추해볼 수 있을 겁니다.
로쿠의 수익 모델은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요.
먼저는 일반 TV를 스마트TV처럼 이용하려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셋톱박스를 팔거나 스마트TV 내에 OS를 설계해서 기업에 파는 겁니다.
플랫폼 콘텐츠 이용료는 넷플릭스나 애플TV 등 이런 플랫폼의 콘텐츠를 이용객이 사용하면 그 이용료의 일부를 받아 가기도 합니다.
로쿠TV 속 광고 수익도 있고 마지막으로 자체 콘텐츠도 만들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로쿠의 사업모델을 보면 콘텐츠 시장의 경쟁이 심해지고 이 시장이 커갈수록 로쿠가 성장하기에 좋은 환경이 되는 겁니다.
<앵커>
확실히 그렇네요. 그러면 지난 팬데믹 기간 넷플릭스나 구독 서비스들이 주목을 많이 받았잖아요.
이 기간에 로쿠도 많이 성장했나요?
<기자>
네 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지난 2020년에 크게 성장했습니다.
현재는 6천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로쿠는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회사잖아요.
이런 하드웨어를 판매하는 방식은 단순히 애플리케이션만 깔아서 이용하는 방식보다 탈퇴하는 이용자의 비중이 훨씬 적다고 합니다.
실물 기기를 판매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한 번 보급이 되면 이 인프라를 최대한 많이 쓰려고 하는 소비자 심리 때문이라고 합니다.
<앵커>
캐시우드가 많이 담기도 했고 이용자들도 성장하고 있다면 로쿠 투자에 우려되는 점은 없나요?
<기자>
물론 있습니다. 캐시우드가 긍정적으로 로쿠를 바라보고 있긴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로쿠의 주가 역시 오를 것이라고 볼 수는 없는 부분이죠.
로쿠의 사업이 가지고 있는 한계는 이런 플랫폼 사업에 의존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결과적으로 이용자들이 로쿠를 통해 원하는 것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플랫폼들의 콘텐츠가 인기가 없고 약세를 보이면 로쿠 역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그래서 최근 넷플릭스의 약세가 이어지면서 로쿠의 주가도 떨어졌는데요.
지난 1년 동안 72% 넘게 주가가 빠졌습니다.
<앵커>
월가의 로쿠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요?
<기자>
로쿠에 대해 매수 의견을 제시한 월가 전문가가 8명, 비중 확대를 제시한 전문가가 3명이었습니다.
목표주가를 보면 가장 높은 목표주가가 240달러, 가장 낮은 목표주가가 80달러였고 평균이 160.80달러였습니다.
현재 주가에 비해 약 70%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 겁니다.
OTT 시장에서 수익 모델을 발굴한 로쿠가 캐시우드의 효자 종목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