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유 대란'을 이유로 팜유 수출을 전격 중단했던 인도네시아가 23일 수출을 재개한다.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날부터 팜유 등의 수출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식용유 소비자 가격이 내리는 가운데 수입이 끊긴 팜 농가 농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무역수지 흑자 폭 감소가 우려되자 이날부터 수출을 재개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식용유 내수 물량 1천만t을 유지하기 위해 내수시장 공급의무가 부과된다.
현지 정부는 이를 위해 식용유 업체마다 부과할 내수시장용 할당량을 산정 중이다. 현지인들은 재래시장 등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대용량 식용유를 리터(L)당 1만4천 루피아(1천215원)에 최대 2리터까지 구매할 수 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팜유 업자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높은 국제가격을 노려 수출에만 집중,올 초부터 내수시장 식용윳값이 급등하고 품귀 현상이 빚어졌다.
이에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지난달 28일부터 팜유 원유와 대부분 파생상품 수출을 중단시켜 가뜩이나 우크라이나 사태로 치솟은 식용유 국제가격에 기름을 부었다.
인도네시아 팜유 농가와 생산업자들은 수출 재개와 관련해 5월을 넘기기 전에 수출금지령이 해제돼 다행이라면서도 큰 손실에 볼멘소리를 내는 등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들은 특히 팜유 최대 수입국인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수입선 다변화를 추진하고 나서 장래의 손실이 클 것이라며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인도의 팜유 수입업자들은 말레이시아산과 태국산 팜유 수입을 늘리기 시작했다.
방글라데시 다카의 식용유 정제업체 역시 인도네시아산을 그동안 80% 넘게 들여왔지만 이제 현지 정부가 수출규제를 모두 철폐한다고 해도 인도네시아산 의존도를 낮출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파키스탄의 식용유 정제업체 협회장인 라시드 잔 모흐드 또한 앞으로 말레이시아산을 포함해 다양한 수입처로부터 공급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2위의 팜유 생산국인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금지 사태를 계기로 수출처를 더 확보하기 위해 팜유 수출세를 현행 8%에서 4∼6%로 한시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