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가계대출 350조원…"2금융권·다중채무 증가"

입력 2022-05-22 17:31


60세 이상 고령층의 가계대출이 350조원에 육박하며, 이중 절반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업권별 대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전 연령대의 가계대출 총액은 1천869조1천950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고령층(60세 이상) 대출이 349조8천24억원으로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특히 고령층의 가계대출 가운데 제2금융권에서 실행된 대출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전체 연령대의 가계대출 총액 가운데 제2금융권 대출은 41.2%(771조6천25억원)를 차지했지만, 고령층의 제2금융권 대출 비중은 54%(191조9천14억원)에 달했다.

고령층의 가계대출 보유자 수와 총액 역시 증가세를 보인다.

작년 12월 말 기준 고령층 가계대출 보유자 수는 395만6천명으로 2년 전인 2019년 연말 대비 12.2% 늘었고, 총액은 15.6% 증가한 345조8천148억원이었다.

특히 같은 기간 고령층 제2금융권 대출 보유자(328만8천460명)는 13.8%, 총액(189조9천118억원)은 18.3% 늘며 각각 전체 업권 증가율을 상회했다.

다중채무자(3개 이상 금융기관에 대출을 보유한 차주) 증가율 역시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작년 12월 말 기준 고령층 다중채무자 수는 54만8천명으로, 2019년 12월 말 대비 1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연령대 증가율인 5.3%(427만4천명→450만2천명)를 크게 상회했다.

진 의원은 "코로나19와 은행권 대출 규제 정책이 맞물려 제2금융권 부채가 늘어난 것은 뼈아픈 현상"이라며 "고령층을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의 대출 목적을 살펴보고, 이들을 위한 지원 정책을 세밀하게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