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술' 옛말?…막걸리 한 병에 '19만원'

입력 2022-05-21 17:26
수정 2022-05-21 17:36


최근 프리미엄 전통주가 인기를 끌면서 고가의 막걸리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수도권에 있는 한 양조장에서 제조했다는 도수 15도의 A 막걸리 한 병(500mL) 가격이 19만 원에 달했다.

올해 1월 출시될 당시 '세계에서 가장 비싼 막걸리'라는 이름표가 붙어 막걸리 애호가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던 막걸리다.

이는 일반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보통 막걸리 가격의 대략 30배가 넘는 가격이다.

전라도에 있는 다른 양조장의 도수 18도 B 막걸리(900mL)도 출고가가 11만원이다.

요즘 대형 마트 주류 판매대에서도 한 병에 몇만원씩 하는 막걸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이런 비싼 막걸리는 주로 손님 접대용이나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다.

막걸리 제조 업계에서는 고가의 막걸리의 경우 누룩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데다가 전통 방식으로 제조하다 보니 긴 숙성 기간 등으로 한정된 수량만을 생산,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동안 막걸리가 언제나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는 '서민의 술'이었는데 10만 원이 훨씬 넘는 고가 제품이 잇따라 판매되는 것이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A 막걸리를 생산하는 양조장 대표는 연합뉴스에 "막걸리는 아무래도 대중적인 술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인식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소비자들이 전통적인 술 제조 방법이나 누룩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한다면 10만원대를 지급해야 하는 막걸리 가격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보드카만 보더라도 만 원대에 불과한 저렴한 상품부터 억대가 넘는 최상급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가 형성돼있는데 이는 소비자의 선택권도 넓히는 측면이 있다"며 "해외 시장 확대를 고려한다면 막걸리도 다양한 가격대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