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간 바이든 '불편'…中매체 "중국 억제 의도"

입력 2022-05-21 13:2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일정과 관련해 중국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는 21일 논평을 통해 "미국은 지정학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전 세계 첨단 공급망 강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면서 "그간 미국이 기술적 우위와 독점을 추구했던 것을 고려하면 중미간 반도체 산업의 연쇄적인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글로벌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수년간 반도체 부족으로 인한 공급망 장애를 겪은 뒤 반도체 제조 주도권을 되찾는 데 큰 관심을 보였다"면서 "그는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반도체 제조 업체에 520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미국 경쟁법안'(America COMPETES Act) 통과를 의회에 요청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일본보다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은 보기 드문 일"이라며 "이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으로 한국을 끌어들이려는 바이든의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것은 미국 반도체 동맹의 영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라며 "미국은 이런 집단을 만들어 중국 반도체 산업 억제를 강화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또 "이런 지정학적인 요소들이 한국에 어떤 이익을 가져다줄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다"면서 "한국이 무조건적으로 미국의 편에 서는 것은 한국의 이익을 극대화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즈강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의 한 축은 안정적인 공급망이며 이것이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을 한국에서 첫 방문지로 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행보를 언급하며 중국과 미국의 공급망 전쟁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장샤오룽 베이징 첨단기술연구소 소장은 "중국은 발전하기를 원하지만, 미국은 그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모순이 존재한다"며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서 중국은 발전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진보가 없는 한 다른 국가와 외국 기업에 억제를 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전 세계 반도체 장비의 26.3%를 구매하지만, 반도체 제품의 시장 점유율은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