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가는 속도 493km’ 짠하고 또 짠한 박주현, 응원할 수밖에 없다.
KBS2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이하 너가속) 주인공 박태양(박주현 분)의 짠한 인생이 시청자들을 울리고 있다. 과거 잘못을 저지른 박태양이지만, 많은 시청자들이 그를 응원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이를 그려가는 박주현의 섬세한 연기 덕분이라는 평이다.
3년 전 박태양은 좋아하는 언니이자, 존경하는 선배 박준영(박지현 분)을 다치게 했다. 박준영을 조금이나마 쉬게 하고 싶어 함께 술을 마시고, 보드를 탄 것이 화근이었다. 이때 넘어져 다친 박준영은 술을 마시고 무단 외출을 했다는 사실이 들키면 두 사람 모두 징계를 받을 수 있기에 그 사실을 숨겼다. 그렇게 혼자 야간 산행 훈련을 갔다가 다친 것이 된 박준영은 결국 재활에 실패, 배드민턴계를 떠났다.
박태양 역시 선수촌을 도망 나와 잠적했다. 그렇게 3년 동안 횟집에서 일하던 박태양이지만, 운동이 인생의 전부였던 그는 결국 살기 위해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박태양과 박준영 모두 그날의 일은 철저하게 숨겼기에, 박태양은 3년 전 뇌물을 받고 야반도주한 선수로 소문이 나 있었다. 그 소문 때문에, 아직 온전하지 않은 몸 상태 때문에 모두의 미움을 받는 박태양이었다.
하지만 오직 박태준(채종협 분)이 박태양을 응원했다. 13년 전 열두 살 박태양의 배드민턴 재능을 처음으로 알아봤던 그는 스물다섯 살이 된 지금도 박태양을 알아봤다. 그렇게 가까워진 두 사람은 혼합복식 파트너가 되고, 결국 연인까지 됐다. 서로를 위로하는 유일한 존재가 된 박태양, 박태준의 사랑은 점점 깊어졌다.
그러나 행복한 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박준영이 3년 만에 돌아오며 박태양은 다시 죄책감의 늪에 빠졌다. 게다가 아직 박태양은 모르지만 박태준은 박준영의 동생으로, 앞으로 더욱 힘든 일들이 예고된 상황. 지난 방송에서는 박태양의 친어머니가 살아있음에도, 그에게 아무런 사랑을 주지 않았던 것이 밝혀져 박태양을 향한 안쓰러움을 가중시켰다. 왜 박태양이 그를 입양한 양아버지 박만수(전배수 분)에게 사랑받기 위해 그토록 열심히 배드민턴을 쳤는지 단숨에 이해가 되는 장면이었다.
심지어 점점 원래 실력을 찾아가던 배드민턴도 슬럼프에 빠졌다. 배드민턴을 치며 힘든 현실을 도피하던 박태양에게 이제 쉴 곳은 박태준만 남았다. 자신의 연인 박태준에게 “나 사랑해 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며 서럽게 울 정도로 외롭게 살아왔던 박태양. 그런 박태양의 굴곡진 삶이 박주현의 연기로 완성되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심적으로도, 체력적으로도 한계에 부딪힌 박태양. 박태양은 이를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을까. 스물다섯 박태양의 이야기를 함께할 수 있는 KBS2 수목드라마 ‘너에게 가는 속도 493km’는 매주 수, 목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