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9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뉴욕증시는 어제의 기록적인 하락 이후 3대 지수 선물 모두 더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습니다. 핌코의 최고경영자를 지냈던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고문은 "수요일의 폭락은 그동안과는 달리 시장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전과는 달리 주식 시장 하락과 채권수익률 하락이 동시에 나타났다는 거죠.
투자자들이 이제 안전 자산인 채권에 몰리기 시작하면 채권의 가격은 오르겠죠. 채권 가격이 오르면 국채수익률은 반대로 떨어지게 됩니다. 오늘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연 2.79% 아래로 내려왔고, 어제 연 2.7%를 넘어섰던 2년물 국채수익률 역시 하락하며 현재 연 2.59%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보고서를 통해 "채권시장에는 큰 금리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돌아왔다고 본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국채수익률 가격 하락은 단기적으로 성장주에게는 나쁘지 않은 환경이 만들어지는 셈이라는 점도 생각해 볼 부분입니다.
주요 고용 지표인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 8천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시장의 예상과 비교하면 아주 나쁜 것은 아니지만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사람들이 5월 들어 계속해서 컨센서스보다 많다는 점은 생각해볼 점이 있는 부분입니다.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도 시장의 예상보다 많이 낮은 2.6으로 집계됐습니다. 컨센서스는 16 수준이었는데요.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이 지표도 오늘 투자 심리에는 좋다고 보기 어렵겠습니다.
국제유가도 하락세입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6월물은 전날보다 2.8% 넘게 떨어진 배럴당 106.4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어제 소비·유통 기업들의 실적 쇼크 이후에 시장에 공포감이 아직 지워지지 않은 상황인데요. 로이터통신은 '거대 기업들이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을 울렸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프리마켓에서부터 눈에 띄는 종목들도 간단히 짚어볼까요. S&P 500 편입종목 가운데 개장 전 거래량이 가장 많은 곳은 세계 1위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티커종목명 CSCO)입니다. 실적 발표를 보니 기대보다 매출 성장이 낮은 데다가 투자자들에게 공급망 문제, 특히 중국의 봉쇄로 인한 문제가 올해 매출 전체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밝혔기 때문입니다. 프리마켓에서 시스코는 주가가 10% 가량 하락했습니다.
합병 이슈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는 저가항공사 스피리트는 개장 전 주가가 2% 넘게 빠졌습니다. 이 회사는 또다른 항공사인 프론티어와 합병이 진행중인데, 제트블루 항공이 주당 33달러의 인수가를 제시하며 스피리트 인수전에 뛰어들었죠. 그러면서 스피리트 주주들에게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프론티어와의 합병 안건은 반대해달라'는 공개 제안을 했습니다. 스피리트의 현 주가는 주당 19달러 수준인데요. 이 스피리트 이사회는 "제트블루의 제안은 주주와 회사에 있어 최선이라고 볼 수 없다"는 반대 성명을 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