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스테이블코인 급락 피해…규제·기술 속도차가 원인" [2022 GFC]

입력 2022-05-19 11:55
수정 2022-05-19 13:32
한국경제TV '2022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 개최'
"테크 기업 규율, 제도 속도감 있게 추진"
"금융기관·테크기업 공정한 경쟁 필요"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규제와 기술의 변화 속도 차이가 예상치 못한 소비자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은보 원장은 19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한국경제TV '2022 세계 경제·금융 컨퍼런스(Global Financial Conference 2022)'에서 축사를 통해 일부 스테이블코인 가격 급락 사태에 대해 지적하며 이 같이 말했다.

최근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테라의 시세가 1달러 아래로 떨어져 자매 코인인 루나가 동반 급락했다. 결국 테라와 루나가 동시에 대폭락하면서 글로벌 코인거래소인 바이낸스를 비롯해 국내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 고팍스 등도 루나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정 원장은 "테크(Tech)기업 규율과 관련한 글로벌 논의의 방향성을 고려하면서 국내 제도 마련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금융회사와 테크기업 간의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고, 새로이 창출된 부가 가치가 회사와 소비자 모두의 효익으로 돌아가는 환경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정 원장은 "장기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기에 걸맞은 금융 혁신을 준비해야 한다"며 "금융 스스로 디지털화를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고 부가가치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근 대내외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며 "금융 시장의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데 단기 유동성 경색, 자산의 급격한 부실화 등 취약 부분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정 원장은 "우리나라 금융은 혁신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뿐만 아니라 디지털화를 통해 스스로 혁신의 주체가 돼야 한다"며 "금감원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금융중개 규율체계 정립을 추진해 금융의 노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