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산업과 지주회사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 비율 변경 소식에 투자자들도 환영 의사를 표시했다.
김규식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그동안 국내에 수많은 기업 합병이 있었지만, 소액주주 요구를 큰 논쟁 없이 수용한 첫 케이스"라고 말했다.
동원산업에 투자한 A 투자자문사 대표도 "지금 나온 조치들이 충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투자자들의 의견을 전격 수용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김 회장은 이번 동원그룹의 발표에 순자산가치를 산정하는 재무제표가 연결기준이 아닌 별도기준으로 산정되어있는 점과 합병비율 조정과 함께 반대주주매수청구권이 조정되지 않은 점 등 두 가지를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그는 "향후 합병 건에서도 이 아쉬운 점들은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시가 혹은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결정하는 지금의 법을 공정가액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는 18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을 기존 1: 3.8385530에서 1: 2.7023475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양사 이사회는 동원산업의 합병가액을 기준시가가 아닌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정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동원산업 합병가액은 종전 24만 8,961원에서 38만 2,140원으로 53.5% 상향 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