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민심 동요를 막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18일 "김정은 동지께서 친히 가정에서 준비하신 상비약품들이 황해남도의 어렵고 힘든 세대들에 전달됐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4일 자신의 상비약품을 본부 당위원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하루빨리 온 나라 가정에 평온과 웃음이 다시 찾아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가정에서 준비한 상비약품들을 본부 당 위원회에 바친다"면서 이를 "어렵고 힘든 세대에 보내달라"고 했다.
김 위원장이 내놓은 '1호 약품'을 공급받은 황해남도 주민들은 "위대한 사랑이 깃든 불사약이 인민에게 천백 배의 힘을 용 솟게 한다"며 감격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관영매체들은 의약품·식량 공급 상황을 구체적으로 전했다.
김 위원장의 '특별명령'으로 투입된 인민군 군의부문(의무부대) 병력 약 3천명이 평양의 약국 수백 곳에서 24시간 약품 공급을 진행하고, 약 142만8천명의 의료부문 관료·교원·학생들이 주민 대상 검사 및 치료사업에 투입됐다고 세세히 보도했다.
또 전국적으로 약 500개팀의 '신속진단 치료조'와 '신속기동 방역조'가 꾸려져 감염자 확진·후송·치료에 투입되고, '식량·남새(채소) 수송대'가 도움이 필요한 지역을 방문해 각종 채소와 생필품을 전달하고 있다고 홍보했다.
특히 발열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수도 평양의 '민심 단속'에 각별히 신경 쓰는 분위기다.
노동신문은 평양에서 20여대의 화물차를 동원해 수백t의 식량을 긴급 공수하고 배추와 오이 등 각종 채소와 수십t의 간장·된장을 2만명 규모의 봉사대를 통해 주민들에게 공급했다고 홍보했다. 연료 공급을 위한 '땔감 봉사대'도 가동했다.
중앙통신 또한 "화성지구 1만 세대 살림집 건설과 연포온실농장 건설과 같은 중요대상 건설이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현재의 코로나19 확산세가 통제 가능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주민들을 안심시켰다.
북한에서 코로나19 감염으로 추정되는 신규 발열자 규모는 12일 1만8천명에서 전날 기준 23만2천880여명까지 늘어나 확산세가 여전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코로나19 방역상황을 자력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강조하는 동시에, 김 위원장의 '애민행보'를 부각하며 이번 국면을 체제 강화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