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인플레 완화 전까지 금리 인상 지속 예정"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다음 FOMC서 '빅스텝' 단행 예상"
오늘 시장의 중심은 단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확실하게 완화되는 상황이 올 때까지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밀어붙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다만 오는 6월과 7월에도, 5월과 같은 '빅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서는 기정 사실까지는 아니고 계획 중 하나일 뿐이라며 약간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사실 파월 의장은 5월 FOMC 회의 이후의 행보에 대해 0.75%p라는 '자이언트 스텝'에 대한 가능성에는 선을 긋는 대신 두어 달 정도 더 0.5%p의 금리 인상을 할 수는 있다고 밝힌 바가 있습니다. 지금 당장 단언하기에는 이르지만, 앞으로 흘러가는 추이를 보고 유동적으로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경제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한 마디로 강력하다고 진단하며, 앞으로 어떠한 완화적이거나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나름 잘 견뎌줄 수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물가 안정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고통이 따를 수는 있지만 강력한 노동시장이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전망했습니다.
또, 이 날은 파월 의장과 결을 같이 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의 입장도 나왔습니다. 다음 FOMC 회의에서 0.5%p의 금리 인상을 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불러드 총재는 지금 미국 경제의 가장 시급한 문제는 인플레이션이다라고 우려했지만 향후 성장은 추세 이상으로 갈 가능성이 높고 고용 시장과 가계의 소비지출도 꽤나 좋은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연준에 대한 신뢰도 보여줬습니다. 시장은 연준의 조치를 믿고 기다리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美 4월 소매판매, 전월비 0.9% 상승
美·G7 "러 원유 금수 대신 가격 상한제·관세 부과 논의"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4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전월 대비 0.9% 올라서며 시장의 예상치인 1%보다는 약간 밑도는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소매판매는 미국 시민들의 온라인, 그리고 오프라인의 소비 동향을 잘 보여주는데, 경기 상황을 판단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되기 때문에 주목해 볼 만 합니다. 미국의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 1.6% 감소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휘발유, 그리고 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1% 탄력을 받아, 전망치였던 0.7%도 웃돌았습니다. 부문별로도 살펴보면 13개 중 9개 부문에서 소비가 늘었습니다. 자동차가 2.2%, 레스토랑이 2% 상승한 반면, 유류의 경우 국제유가가 주춤하면서 2.7% 하락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에도 불구하고 미국인들이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물가 상승으로 인해 대부분의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소매판매를 끌어올린 결과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이 G7과 함께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중단하는 대신, 가격 상한제와 관세 부과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유럽연합 EU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의 일종으로, 러시아산 원유의 단계적 금수 조치를 추진하고 있지만 러시아산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거나 혹은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일부 동유럽 국가들의 반대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또 다른 대안으로 제시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재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원유가 국제유가에 비해 다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관세를 통해 그 격차를 해소하면서도 러시아의 이익을 감소시키기 위해서인데, 이 방법이 적용된다면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 계속 공급될 수 있기 때문에 국제 유가의 추가적인 급등도 다소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워런 버핏, 씨티그룹에 30억 달러 투자
요즘같은 폭락장 속에서 값싼 종목들을 휩쓸고 있는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를 자주 전해드리는 것 같습니다. 옥시덴탈 페트롤리엄과 셰브론,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은 버크셔 해서웨이의 애정을 받는 종목들로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는 씨티그룹을 30억 달러 가량 매수했습니다.
워런 버핏은 2018년 당시, JP모간과 골드만삭스를 포함한 은행주들을 가득 담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한 2020년에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US뱅코프를 제외하고는 처분하는 행보를 보여 왔습니다. 그 때, 버핏이 주저하지 않고 버렸던 종목 중 하나가 바로 씨티그룹으로 요즘 다른 대형 은행주들에 비해 가장 저조한 평가를 받고 있는 씨티그룹의 주가는 지난 주에 52주 신저가인 45.4달러를 기록하며 그 사실을 자명하게 확인시켜 줬습니다. 지금까지 버핏의 움직임을 볼 때, 씨티그룹 역시 지금 저가 매수의 기회를 노린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버핏은 그저 저렴하다고만 해서 될 일은 아니라고 일축했습니다. 씨티그룹은 향후 전망이 밝기 때문에 투자해도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로써 버핏은 에너지주와 은행주를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에너지주와 은행주를 제외하고 워런 버핏의 포트폴리오에서 매수와 매도 목록을 나누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일단 매수 목록에는 최근 화학 약품업체인 셀라니즈 그룹과 특수 보험을 취급하는 마켈이 있고요, 의약 업체인 매케슨과 미디어 회사인 파라마운트 글로벌도 있습니다. 매도 목록에는 통신주인 버라이즌과 웰스파고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테더, '1달러 사태' 후 70억 달러 증발
루나와 테라의 폭락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가상화폐 업계에 다시 한 번 폭풍이 들이닥친 셈이 됐습니다. '1달러 사태'를 맞이했었지만 잘 버텨주는 듯 했던 테더에서도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테더가 1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투자자들이 70억 달러 이상을 인출했는데, 한화로는 약 8조 9천억 원에 달합니다. 따라서 테더의 유통 공급량은 일주일 전의 830억 달러에서 760억 달러로, 그 탄력을 잃었습니다. 다만 최근 테더에서 수십 억 달러의 자금을 뺀 것은 개인 투자자가 아니라 가상자산 거래소들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테더는 코인 1개당 1달러에 고정되도록 설계한 스테이블코인으로 얼마 전에는 0.95 달러까지 떨어졌었습니다. 다만 알고리즘 기반인 테라와는 달리 실물 자산을 담보로 가치가 유지되는 테더는 인출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문제 없이 달러를 지급하면서 금방 가격 안정세를 회복하는 모습이었습니다. 테더 측은 모든 이용자가 인출을 결정하더라도 1테더 당 1달러씩 전부 지급하기에 충분한 담보물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테더는 담보물로 초단기 미국 국채 345억 달러와 기업 어음 242억 달러, 그리고 현금 42억 달러 등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테더가 담보 자산으로 초단기 미국 국채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를 고려할 때, 만약 테라와 같은 대량 인출 사태가 벌어져 이를 한꺼번에 매각해야 할 경우 금융시장 전반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의 규제당국은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규제 고삐를 바짝 죌 것으로 보입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규제받지 않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안정성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올해 말까지 의회에서 규제 법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고 프랑스와 유럽연합 EU의 중앙은행 고위 인사들도 최근 잇따라 스테이블코인의 취약성을 경고하면서 가상화폐 규제의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