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재개발 재건축 물량이 쏟아지고 있지만, 건설사들의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어렵다는 것은 알았는데 실제로 보니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산업부 정원우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정 기자, 먼저 건설사 비용이 얼마나 상승했다는 건가요?
<기자> 16일에 주요 건설사들이 1분기 사업보고서를 공시했습니다. 이 가운데 원자재 가격 추이를 살펴봤는데요,
기간 평균액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 먼저 철근은 지난 2020년 대비해서 톤당 많게는 30만원 넘게 올랐습니다. 대체로 2020년에 톤당 60만원대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100만원이 넘는 곳도 있습니다.
레미콘 역시 약 2년 사이에 5천원 가량 올랐고, 시멘트 역시 톤당 7만원 수준에서 많게는 9만원대까지 올랐습니다.
건설사별로 개별 계약을 하기 때문에 가격 상승분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철근부터 레미콘, 시멘트 오르지 않은게 없다고 봐야합니다.
<앵커>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 얘기는 있었는데 실제 이정도 가격이 오른 거군요. 부담이 만만치 않겠네요.
<기자> 건설 현장에서 가장 많이 쓰는 것이 철근과 레미콘 일텐데요, 이 두 원재료의 가격 상승폭이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심각한 수준입니다.
건설사 관계자 얘기를 들어보니, 사실 지금 원가 상승 부분은 아직 본격 반영되지도 않았다는 겁니다.
1분기 실적은 그나마 선방한 것이고 "올해 2, 3, 4분기의 경우 솔직히 자신없다"라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앵커> 건설사들의 1분기 실적이 어떻길래 자신없다는 얘기까지 할까요.
<기자> 지난 1분기 주요 건설사들의 실적을 볼까요. 대부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비슷한 수준이거나 성장했는데, 수익성 악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가장 영업이익이 좋았던 곳이 대우건설인데 1분기 2,213억원을 기록했는데, 영업이익률은 9.8%로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1.8%였습니다.
이밖에 현대건설은 15%, GS건설은 13%, DL이앤씨는 37% 영업이익이 감소했습니다.
건설사들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거나 나아졌지만 수익성이 하나같이 떨어진 모습입니다.
<앵커> 결국 비용 상승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고 있군요. 문제는 앞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냐 더 나빠질 것이냐 일텐데, 어떻게 전망해야겠습니까?
<기자> 실제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시작되면서 비용 상승 이슈가 나온 지는 꽤 됐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불안은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건설사들은 통상 연간으로 철근이나 레미콘 계약을 하는데 앞으로 도입하는 자재 가격은 당연히 인상된 가격에 계약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실제 대우건설 공시 자료를 보면 "'22.05.01일자로 13.1% 레미콘 단가인상이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고요, 철근에 대해서도 "2022년 2분기에도 철근 가격은 동일한 사유로 상승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다른 건설사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앵커> 비용 상승은 있지만 원가를 반영할 수 있는 방법은 딱히 없다고 봐야겠네요.
<기자> 건설업계에서 최근 눈여겨볼만한 것이 과거 재건축하면 시공사 선정에서 대형 건설사들끼리의 대결이 주목을 받았었는데, 최근 이런 뉴스들이 사라졌습니다.
재건축 재개발에 있어서 건설사들이 출혈 경쟁을 자제하는 모습, 공격적으로 수주에 나서기 보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구역들은 안정적으로 수주하는 양상을 띄고 있습니다.
또 새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 폐지 움직임을 보이면서 앞으로 건설 원가 상승분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는데요, 이 때문에 사업진행을 서두르지 않는 모습까지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유튜브 제목 : '건설사 비용쇼크...이제 시작이다'
해시태그 : #철강·레미콘 곡소리, #1분기는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