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붕괴 사고 여파로 각종 공사 현장에서 퇴출 당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이 3,500억원 규모의 의왕 고천나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을 유지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의왕 고천나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9일 총회에서 현대산업개발과의 시공 계약을 유지하되 '아이파크' 브랜드는 제외하는 안건을 상정, 조합원들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의왕 고천나구역 재개발은 경기도 의왕시 고천동 265번지 일원에 아파트 1,913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총 3,500억원 규모로, SK에코플랜트와 현대산업개발이 공동 시공한다.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지난해 8월 조합원 분양 신청을 마치고 착공을 앞두고 있었지만, 광주 붕괴 사고 이후 조합이 현대산업개발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치자 시공단이 새로운 사업 방식을 제안하면서 성사된 총회다.
시공단은 기존에 SK에코플랜트와 현대산업개발이 공구를 분할해 시공하도록 한 것을 공동이행방식으로 변경, 공구 분할 없이 SK에코플랜트가 주관해 시공하도록 계약을 변경할 것을 조합에 제안했다.
또 아파트 건설 시 현대산업개발 관련 브랜드를 제외하고 SK에코플랜트의 단독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조합원들이 원할 경우 제3의 브랜드를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합원 분담금 계약금과 중도금 전액을 융자로 처리하고, 추가로 500억원의 사업비를 조달해 부족한 이주비에 충당할 수 있도록 하는 조건도 마련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감정평가금액의 40%에 불과한 이주비가 60% 수준으로 늘어나 이주 기간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이 최선의 방안을 직접 결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