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다 낮은 北 치명률?…"실제로 5∼6배 더 많을 것"

입력 2022-05-16 16:22


정보 당국은 북한이 발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 집계를 축소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실제로는 그보다 5~6배가량 더 많다고 추정하고 있다.

16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보 당국은 북한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실제 공개된 것보다 5∼6배가량 더 많은 것으로 추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날 지난달 말부터 전날까지 누적 사망자가 50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보 당국의 판단대로라면 실제 사망자 수는 최대 300명 안팎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이 발표한 수치를 기준으로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을 의미하는 '코로나19 치명률'만 계산해보더라도 발표를 있는 그대로 믿기 어렵다는 견해가 나온다.

북한은 지난달 말부터 전날까지 전국적인 유열자(발열자)는 누적 121만3천550여명이라고 했는데, 사망자가 50명이었다면 코로나19 치명률은 0.004%로 계산된다.

대부분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마친 남측의 코로나19 누적 치명률도 여전히 0.13%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학적으로도 0.004%는 '백신 제로' 북한에서 나오기 어려운 수치라는 것이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 치명률은 발생 연령과 백신접종력 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북한의 코로나19 치명률이 0.004%라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북한이 지난 12일 1만8천명의 신규 유열자(발열자)가 확인됐다고 발표한 이후 17만4천440명→29만6천180명→39만2천920여명 등 매일 발열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이다. 결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일 직접 방역 상황을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부각하고 일일 확진 현황을 집계해 발표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민심 이반 등을 우려해 사망자 수치 등은 축소 발표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최 교수는 "코로나19는 발열 증상이 없는 환자가 많다는 점이 이미 확인됐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열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북한이 '유열 환자'라고 집계를 하는 것을 보면 코로나19 검사가 아닌 단순히 발열 증상만 가지고 환자를 집계하는 것으로 보여 실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