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대명에너지 '좌절'…금요일 기다리는 주린이, 왜 [증시프리즘]

입력 2022-05-16 19:07
수정 2022-05-16 19:08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우리 시장 오늘 오전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은데 갑작스레 또 하락 전환했습니다.

왜 그런 겁니까?

<기자>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반등세를 보인 데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중국의 실물경제지표 충격과 한국은행의 빅스텝 언급에 투심이 위축되며 다시 2600선을 내어주게 됐습니다.

<앵커>

월요일부터 기운이 조금 빠지는데요.

이번주 증시 전망, 전문가들은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돌발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 한 더 이상 빠질 여력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현재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을 따져보면 0.92배 정도 됩니다.

과거 10년 평균인 0.96배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매도보다는 진입 매력이 높은 구간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또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가 예상되고, 성장주에 대한 가격 부담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중국발 긍정적인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중국 상해시가 이달 20일까지 지역사회 확산 방지와 규제 완화 목표를 밝힌 건데요.

구체적으로 시점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번 상해 봉쇄 완화가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습니다.

<앵커>

박 기자, 밸류에이션 상 진입 매력이 높은 구간이라면 지금 어떤 업종에 접근하는 게 좋습니까?

<기자>

낙폭 과대주를 찾는 게 가장 쉽습니다.

연내 고점 대비 업종별 낙폭 수준을 가져와봤는데요.

디스플레이와 화장품, 미디어, IT가전, 화장품 순으로 낙폭이 컸습니다.

이 중 최근 한 달간 수익률도 하위에 있는 업종은 화장품과 미디어, IT가전 등입니다.

또 특히 중국 봉쇄는 코스피 중 수출주를 주로 포함하는 대형주에 크게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반도체 중심 수출주의 회복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박 기자, 오늘 우리 증시에 대명에너지가 새로 입성했죠.

최근 IPO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탓에 우려의 시각들이 많았는데요. 상장 첫날 흐름 어땠습니까.

<기자>

네, 올 들어 벌써 6번째 상장 철회 기업이 나오면서 IPO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죠.

대명에너지를 향한 불안한 시각들도 많았는데 우려가 현실화됐습니다.

공모가 1만5,000원 대비 3% 높은 가격에서 시작한 대명에너지는 장 후반으로 갈수록 점차 밀리기 시작하더니 결국 10% 하락 마감했습니다.

공모가와 비교해선 약 7% 내린 겁니다.

대명에너지는 사실 '재수생'이었거든요.

앞서 3월에 한차례 공모를 철회한 뒤 공모가 범위를 낮춰 상장한 사례였는데, 상장 첫날부터 냉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

<앵커>

새내기주가 상장한다고 하면 '따상'을 외치던 때가 그리워지는군요.

요새같이 대기업들도 상장을 접는 것 보면 당분간 IPO 시장에 계속해서 먹구름이 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렇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된 기대주가 있습니다.

시장을 이기는 건 결국 실적에 기반한 기초체력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인데요.

바로 시스템반도체 디자인 솔루션 업체인 가온칩스가 주인공입니다.

가온칩스는 수요예측에서도 뜨거운 인기를 끌며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보다 7.7% 높게 결정했고,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 7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습니다.

이번주 금요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는 가온칩스,

대기업들도 백기를 들고 나간 시장에서 일궈낸 흥행이기에 여느 때보다 시장의 관심이 큽니다.

<앵커>

대기업도 백기를 들었는데, 소부장 기업이 흥행에 성공했군요.

시장이 반응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네, 자체 경쟁력을 갖춘 탄탄한 펀더멘털입니다.

가온칩스는 지난해까지 3년간 영업이익 성장률이 연평균 50%가 넘을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고 삼성전자가 최우수 협력사로 선정하는 등 이미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용 시스템 반도체와 인공지능 반도체 매출 비중이 높은데

자율주행 시장 확대에 따른 성장세가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로 꼽힙니다.

실제로 올해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0대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한 14개 업체 중 9개가 소부장 기업인 것만 봐도 시장을 이기는 건 결국 펀더멘털이라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시장이 어려운 만큼 실적을 기반한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지는군요.

박 기자, 마켓컬리와 쏘카, 이런 기업들도 올해 상장을 예고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쏘카는 지난달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고,

컬리는 지난 3월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데요.

최근 장외 주식 가격이 동반 하락하고 있고 실적 또한 적자를 늘려가고 있어 성장에 대한 부담 요인이 쌓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시장 상황이 회복될 때까지 상장을 미루지 않겠냐, 이런 추측이 오가고 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