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의회가 15일(현지시간) 수도 모가디슈의 공항 격납고에 모여 이슬람 급진 무장단체 공격에 대비해 바리케이드를 친 채 대통령을 선출한다고 로이터,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대선은 월요일인 16일까지 모가디슈에 통행금지령 내려진 가운데 의원 수백 명이 참여하는 간접 선거 방식으로 치러진다. 항공편 운항도 이날 취소됐다고 한 관리가 익명으로 AFP에 밝혔다.
대선 후보 수는 당초 등록한 39명에서 중도 사퇴자를 제외한 35명이다.
모하메드 압둘라히 모하메드 현직 대통령이 재선을 노리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지난달 의회 선거에서 패배해 승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대신 2명의 전직 대통령인 샤리프 셰이크 아흐메드(재임 2009∼2012),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2012∼2017) 후보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반(半) 자치지역인 푼틀란드 주지사인 사이드 압둘라히 데니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후보군에는 유일하게 여성인 전직 외무장관 파우지아 유수프 애덤도 포함됐다.
상·하원 의원 329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연합(AU) 평화유지군이 투표 장소 바깥에서 삼엄한 경비를 서는 가운데 투표는 최다득표 후보군을 좁혀가며 두세 차례 정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의원 3분의 2인 184명 이상의 득표로 당선인이 결정된다.
후보들은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테러, 인플레이션, 40년 만에 최악인 가뭄 등에 관한 대책 마련을 정견으로 제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번 달에 대선이 예정대로 치러져야 4억 달러(5천136억 원)의 금융지원을 한다는 입장이다.
소말리아 대선은 대통령 임기가 지난해 2월 끝났음에도 정쟁과 테러, 부정부패 등으로 계속 연기돼왔다.
소말리아는 1991년 이후 내전으로 나라가 쪼개졌음에도 불구하고 2000년 이후부터는 4년마다 상대적으로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뤄왔다.
다만 광범위한 치안 불안 때문에 인구 약 1천5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1인1표제 대통령 직접 선거는 50년 넘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