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어린이 10명 중 1명은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등 장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들은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공영방송 RTHK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홍콩 프린세스마가렛 병원 소아감염병과 마이크 콴 과장은 이날 취재진에게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어린이의 인지 능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들어 코로나19 5차 확산 속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어린이 약 130명을 진료한 결과 약 10분의 1이 기억력과 집중력 저하, 두통, 불면증, 숨 가쁨, 피로, 기침, 근육통 등 장기 후유증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장기 후유증에 시달리는 어린이는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으며 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 몇 주 간 해당 증상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콴 과장은 또 코로나19에 감염된 어린이 30여명이 소아 다기관염증 증후군을 경험했고 그중 일부는 상태가 심각해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는 '사이토카인 폭풍' 탓"이라며 "사이토카인 폭풍은 뇌, 폐, 심장 등 많은 기관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우리는 사실 이 증상의 장기적인 결과를 모른다. 그렇기에 어린이가 백신을 접종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면역 반응 과잉으로 나타나는 합병증이다.
13일 현재 홍콩의 3∼11세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72%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