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인 투자자 빌 밀러가 지금은 저가 매수에 나설 때가 아니라는 투자 의견을 내놨다. 최근 미국 주식시장에 매력적인 투자 기회가 많다며 에너지·금융을 비롯한 가치주를 추천한다고 전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나온 발언이다.
1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빌 밀러는 지금의 미국 증시 흐름은 2020년 하락장과 상황이 다르다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그는 "2020년 대유행으로 시작된 증시 하락과 달리 지금은 장기간 약세장을 경험한 1970년대와 상황이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밀러는 "시장이 언제 바닥에 도달할지 모르겠다"며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을 근거로 지금은 저가 매수에 나설 때가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밀러는 "지금은 고성장 기술주가 아니라 저 PER(주가수익비율)에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주목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원메인 파이낸셜, 제너럴 모터스, 테일러 모리슨 등을 추천주로 꼽았다.
이처럼 밀러는 가치주의 저가 매수에 선을 그었지만, 기술주와 암호화폐에 대한 낙관론을 완전히 접지는 않은 모양새다. 여전히 투자 포트폴리오서 메타플랫폼과 아마존에 대한 비중을 유지하고 있고, 암호화폐의 급락세에도 친암호화폐 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탈의 강세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