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택동 시대로의 회귀'…지하철·버스 다 끊긴 中 베이징

입력 2022-05-12 14:14
수정 2022-05-12 14:23


중국 수도 베이징의 코로나19 확산세로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자 시민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12일부터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차오양구, 팡산구, 순이구의 대부분 버스 노선을 중단하고, 주요 환승역을 비롯한 관리 통제 구역 내 지하철역을 폐쇄했다.

현재 베이징 시내에 운행이 중단된 시내버스 노선은 300여 개에 달하며, 지하철역도 70여 개가 폐쇄되거나 부분 폐쇄됐다.

또 시내버스와 지하철 대체재로 사용되던 택시와 공유차량 서비스 역시 12일부터 가장 넓은 관리 통제 구역이 있는 차오양구 남부, 팡산구, 순이구를 목적지로 할 경우 이용이 불가하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택시 운행이 모두 막히자 중국 누리꾼들은 "이제 도저히 출근할 방법이 없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이들은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微博)에 베이징시의 공지를 공유하면서 "차가 없는 사람은 어떻게 출근하라는 소리냐", "공유 자전거로 고속도로를 달리란 소리와 다를 바 없다", "이럴 거면 베이징 전 지역에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시해라"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부 누리꾼들은 베이징시의 정책을 풍자하는 '밈'(Meme)을 제작해 유포하기도 했다.

웨이보에는 개혁개방 이전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가득 메운 채 출근하는 노동자들의 사진에 '내일의 차오양구 모습'이라는 자막을 단 밈이 유행하기도 했다.

또 "베이징에서 출근하기 위해서는 거주지가 봉쇄되지 않아야 하고, 직장이 봉쇄되지 않아야 하고, 건강코드가 녹색이어야 하며,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간제한이 남아 있어야 한다"는 '하늘이 내린 노동자'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뜨거운 반응을 얻기도 했다.

베이징시는 확산세가 계속되자 방역 조치를 연일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달 25일 이후 30∼70명대 신규 감염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