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회의 서비스 플랫폼 줌이 인공지능(AI)으로 사람의 감정을 분석하는 기능을 개발한다고 하자 시민단체들이 편견을 조장할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줌은 지난달 줌IQ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발표했다. AI를 통해 화상회의에 참석한 사람의 감정이나 참석도를 분석하는 서비스다.
줌은 영업사원을 위해 이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이 기능이 소통을 돕고 거래 성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미국시민자유연맹(ACLU)과 전자프라이버시정보센터(EPIC) 등 25개가 넘는 단체들은 줌 최고경영자(CEO) 에릭 위안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감정 분석은 과학에 의해 뒷받침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차별을 조장하고, 사생활이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민단체 오클랜드 프라이버시의 트레이시 로젠버그는 성명을 통해 "기계가 누군가의 감정 상태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다는 믿을만한 증거는 없다"며 "오히려 '정상'에 대한 일률적인 가정이 인간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증거는 많다"고 말했다.
단체는 또 줌의 새로운 기능을 막는 데 동의하는 사람들의 서명을 받는 사이트도 열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 운동을 조직한 '미래를 위한 싸움'(Fight for the Future)이 기업의 안면 인식 사용을 반대하고 2012년 미국 반독점 법안과 망 중립성과 같은 기술 규제에 찬성하는 온라인 시위를 조직했던 단체라고 설명했다.
줌이 새로운 기능과 관련, 대중의 반발을 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 줌은 채팅창 밖에서 마우스를 클릭하는지 등을 추적하는 기능을 도입했다가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중단하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