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찾은 하리수 "차별금지법, 소수를 위한 법 아냐"

입력 2022-05-11 18:30


더불어민주당은 11일 트랜스젠더 방송인 하리수(47·본명 이경은) 씨를 만나 차별금지법(평등법) 추진을 약속했다.

윤호중 공동 비상대책위원장과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하씨와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과 함께 '차별금지법 제정 관련 면담'을 했다.

하씨는 "제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국가에서 인정받아 성별을 바꾼 최초의 여성이다. 여성이 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차별 같은 것들이 많이 개선되진 않은 것 같다"며 "차별금지법이 발의된 지 17년이 지났는데 통과가 되지 않고 지지부진하다는 것은 사실 매우 슬픈 일"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장애인 분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려운 점이 많은데, 나이 드신 노약자들도 그런 경우가 많다"며 "차별금지법은 성소수자 등 소수를 위한 법이 아니고, 여러분의 가족을 위한 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위한 법이라고, 좋은 마음으로 생각하며 함께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성, 법 제정의 의미 등에 대한 대화가 오갔다.

앞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해 8월 사회 각 분야에서 차별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는 '평등에 관한 법률안' 제정안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통상 차별금지법으로 불린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4월 이 법 제정 관련한 공청회 계획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으나, 아직 공청회 일정을 잡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