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미 증시…"중간선거, 이번엔 상승 모멘텀 아냐"

입력 2022-05-11 09:07
수정 2022-05-11 20:26
올해 미국의 중간선거가 증시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통상 미국은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하면 올해 증시가 하반기에 상승하는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금융업계의 낙관론과는 반대되는 관측이다.



김동석 한인유권자연대 대표는 주뉴욕총영사관의 주최로 열린 브라운백 세미나에서 "통상 중간선거 이후 증시가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좀 다를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의 분석에 따르면 보통 미 증시는 중간선거를 기점으로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정치적 문제로 주요 경제 안건이 가려지는 대선와 달리 중간선거는 지역 경제 안정을 위한 공약이 주로 등장하고, 이에 맞춰 정책 방향도 시장 친화적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중간선거를 전후해 정치인들이 중소상공인 관련 이슈를 주로 부각시켜온 점도 이같은 맥락이 있다고 김 대표는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 중간선거는 공화당의 우세가 점쳐지는 가운데 '트럼프 대 반 트럼프' 국면 일변도로 흘러갈 것이라는 진단이다. 여기에 더해 현재 미국의 상황을 볼 때 상·하원 의원들이 친기업적 움직임을 보이기도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의원들의 이해충돌 문제가 불거지며 의회에서 의원들의 주식 거래를 원천 차단하는 법안이 추진되는 등 입법부가 친시장적인 행보를 보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다.

김 대표는 "현재 미국 정치권은 '대 중국 경쟁력 강화법안' 이후 의원 주식 거래 금지법이 가장 큰 논의 사안으로 떠오를 만큼 윤리 문제가 중요해졌다"며 "이같은 맥락을 보면 과거 중간선거 때와는 달리 정치권에서 친시장적 행보가 나오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