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의 급성간염이 의심되는 아동 3명이 숨진 인도네시아에서 관련 환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
10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지금까지 15건의 원인불명 급성간염 사례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 환자가 모두 아동인지와 나이, 발병 시기 등 구체적인 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보건부는 이달 1일 자카르타의 '칩토망운쿠수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급성간염 어린이 환자 3명이 최근 2주 사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이달 8일까지만 해도 관련 환자가 총 4명이었지만 9일 보건부 브리핑에서는 환자 수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부디 장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영국, 세계보건기구(WHO) 등과 급성간염을 일으키는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논의하고 있지만, 어떤 바이러스가 100% 원인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영국의 일부 간염 사례에서 검출된 아데노 바이러스 41형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지만, 해당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환자도 많다고 설명했다.
흔히 간염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알코올 섭취 등이 원인이다. 어린이 감염은 경미하고 잘 발견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부디 장관은 손 씻기 등 위생을 강화하고 자녀가 황달, 복통, 구토와 설사,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데려가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WHO는 지난달 15일 A형, B형 등 기존에 알려진 간염과는 다른 심각한 아동 간염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주까지 미국과 영국 등 20개국에서 최소 228건의 원인불명 아동 급성간염 관련 사례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