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한 스토리가 시작됐다. 배우 임수향이 의료사고로 임신을 하게 되며 한국식 매운맛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지난 9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는 혼전 순결을 지켜오던 오우리(임수향 분)가 뜻밖의 사고로 라파엘(성훈 분)의 아이를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 소동극이다. 임수향은 막장 드라마의 막내 작가이자 이강재(신동욱 분)와 2년째 연애 중인 오우리로 첫 등장했다.
어릴 적 할머니의 엄격한 교육을 통해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을 갖게 된 오우리. 하지만 신념을 지켜야 한다는 이상과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는 현실 사이에서 끝없이 갈등했다. 친구의 결혼식에서 부케를 받았으면서도 강재에게는 비밀로 하고 성당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등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빨리 결혼을 하라고 닦달하는 ‘웃픈’ 상황이 연출되기도. 그래서인지 우리의 억눌린 잠재의식이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왔다. 강재와 통화 중에 “우리 그냥 할까?”라며 뜬금없는 말을 내뱉는가 하면, 드라마 감독님과 메인 작가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방언 터지듯 러브씬을 내뱉는 엉뚱한 모습을 보여준 것.
이후 드라마 PPL 미팅을 위해 다이아몬드 코스메틱에 방문한 우리는 그곳에서 첫 키스 상대인 라파엘을 마주했다. 단숨에 그를 알아본 우리는 혹시나 자신의 존재를 들킬까 계속해서 얼굴을 감췄지만 오히려 모두의 주목을 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라파엘 또한 관심을 보이며 “전에 어디서 본 적 있죠? 청담 라운지였나? 아니 신사 클럽?”이라고 말해 우리와의 첫 키스는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러 가지 일로 스트레스를 받은 탓에 건강 검진이 필요해진 우리는 생애 처음으로 산부인과를 찾아갔다.
밤을 샌 탓에 졸고 있던 우리는 의사가 하는 말을 듣지 못한 채 인공수정을 받는 대참사를 겪게 됐다. 결국 행사장에서 정신을 잃고 응급실에 간 우리에게 의사가 건넨 말은 “축하합니다. 임신하셨습니다”였다. 다들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검사 결과는 너무나 확실했고 결국 재검사를 위해 이전에 갔던 산부인과로 향했다.
의료 사고로 임신을 하게 됐다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된 우리는 무릎을 꿇는 의사와 난리가 난 엄마 은란(홍은희 분), 말리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멍하니 앉아만 있었다. 반쯤 정신이 나간 채로 집에 온 우리는 강재에게 프러포즈를 받으며 또 다시 난감한 상황에 처했고, 결국 “오빠 나… 임신했어”라는 폭탄 발언을 하는 기상천외한 엔딩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 게 만들었다.
임수향은 ‘오우리’의 변주하는 감정을 디테일하게 그려내며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잔잔한 우리의 삶에 임신이라는 커다란 바위가 던져졌고, 이에 파도처럼 요동치는 캐릭터의 심정을 생동감 있게 전달해 첫 방송부터 유쾌한 재미를 선사한 것. 또 임수향은 러블리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로 싱크로율 100%의 완성도를 보여주며 첫 방송부터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과연 혼전 순결을 지켜오던 오우리의 파란만장한 일상이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앞으로의 스토리에 기대가 모아지는 바이다.
한편, 첫 방송부터 스펙터클한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SBS 새 월화드라마 ‘우리는 오늘부터’는 매주 월, 화 저녁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