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중국의 코로나 봉쇄···재등장한 '스태그플래이션' 우려 [신인규의 뉴욕증시 나우]

입력 2022-05-09 22:51
수정 2022-05-09 23:46
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9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지난주 금요일 연준 내 가장 매파적인 인사 두 명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와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모두 5월 FOMC에서 나온 파월의 발언과 금리인상 조치를 옹호했음에도 시장의 변동성이 큽니다. 3대 지수 선물부터 하락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나스닥 선물은 한때 2%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개장 전 연 3.2%를 넘어섰다 현재 3.14%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미국 국채수익률이 오르면 대체로 기술주, 성장주들의 주가가 떨어지는데 오늘 프리마켓에서도 그런 흐름이 나타났고요. 나스닥 100지수 내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가 모두 크게 떨어졌습니다.

미국 현지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다시금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바클레이스는 메모를 통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커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습니다. '베어마켓 랠리'라고 부르는 하락장의 지속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고, 그에 반해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전망입니다.

국채금리 상승으로 성장주들이 조정을 받는 현상은 상대적으로 자주 나왔는데, 오늘은 성장주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큰 낙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나마 프리마켓에서는 경기 방어주로 분류되는 코카 콜라와 P&G의 주가가 상대적으로 선방을 하고 있습니다. 경기에 덜 민감하고, 그동안 꾸준한 배당을 해온 대형 기업들이죠. 이들도 낙폭이 상대적으로 적다 뿐이지 상승세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은 종목보다는 시장에서 우려할 만한 요인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봐야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금리, 국채수익률 문제 말고도 월가에서는 크게 두 가지를 더 경기 위험 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먼저 중국 정부가 이상하리만큼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시 봉쇄와 공장 가동 중단이 예상보다도 길게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인데요.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이런 움직임을 보이면 단기적으로는 유가 수요는 떨어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중국발 부품과 제품 생산이 저조해지면서 공급망 문제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질 겁니다. 그렇게 되면 다시 공급망 혼란으로 인플레 문제가 더 커질 수 있고요. 지금 유가가 떨어지는 것은 세계가 이런 점을 불안해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또 하나는 그동안 주춤했던 미국 내 코로나 확산세가 조금씩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현지는 신규 확진자가 3월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고 있고요, 미국 정부에서는 올 가을과 겨울에 코로나 감염자가 1억명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도 참고하실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