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조기업 포드가 리비안 보유 지분 매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7일(현지시간)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포드가 리비안 주식 1억 200만 주 가운데 800만 주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초창기 리비안에 투자한 미국의 주요 기업들이 리비안 보유 지분을 계속 정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포드는 지난 2019년 리비안에 5억 달러(약 6,352억 원)를 투자하며 전기차 공동개발에 필요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후 투자규모를 12억 달러(약 1조 5,246억 원)까지 늘리며 리비안 전체 지분 가운데 12%를 차지하게 되었다.
지난해 리비안은 '테슬라 대항마'라는 기대를 한몸에 받으며 나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상장 후 첫 거래에서는 장중 시가총액이 무려 1,000억 달러(약 127조 500억 원)를 돌파하기도 했다. 또한 리비안의 주가가 급등하며 초창기 투자에 나선 포드의 지분도 올해 초 100억 달러(약 12조 7,050억 원)까지 늘어났다.
다만 이후 리비안의 주가가 급락하는 과정에서 100억 달러까지 늘어난 포드의 지분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CNBC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1분기 리비안 지분 가치 하락으로 약 54억 달러 상당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포드가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해 리비안 주식을 매각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비안이 지난 3월 공급망 문제로 전기차 생산 전망치를 기존 5만 대에서 절반 수준인 2만 5천 대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당분간 기술주들의 주가가 흔들릴 것이란 우려도 작용하고 있다.
리비안의 주식 보호예수 기간이 오는 9일(현지시간) 종료됨에 따라 초기 투자자들은 주식을 시장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CNBC는 포드뿐만 아니라 리비안에 투자한 다른 기업들도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JP모간 체이스가 약 1,300만~1,500만 주의 리비안 주식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리비안 보유 지분을 정리하는 기업들이 늘어남에 따라 리비안의 향후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리비안은 지난해 11월 나스닥 시장에 성공적으로 데뷔하며 주가가 172달러까지 고공행진 한 바 있다. 하지만 전기차 부품 공급난 등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올해들어 주가가 무려 70%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지난 6일(현지시간) 리비안의 주가는 전장 대비 6% 하락한 28.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