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확진자 62명인데…베이징, 봉쇄 지역 확대

입력 2022-05-08 22:56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봉쇄 구역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8일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의 신규 감염자 수는 62명(무증상 감염자 18명 포함)으로 지난 6일(53명)보다 소폭 늘었다.

베이징시는 연일 봉쇄 지역을 확대하며 방역 정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난달 22일 집단 감염이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누적 감염자 수는 700명을 넘어섰다.

베이징시 당국은 감염자가 가장 많은 차오양구 전 주민을 대상으로 전날부터 사흘간 매일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작한 데 이어 둥청구, 하이뎬구, 펑타이구, 팡산구 등 4개구도 세 차례 추가 검사를 하기로 했다.

앞서 베이징시는 지난달 25일부터 인구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12개 구에서 전 주민을 대상으로 6차례 PCR 검사를 한 바 있다.

당국은 신규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 동선을 파악해 고위험 지역을 20곳, 저위험 지역을 34곳으로 조정했다. 이는 전날보다 각각 2곳, 6곳이 늘어난 것이다.

또 봉쇄식 관리 지역이 늘어나면서 배달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자 배달원의 N95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매일 1회 PCR 검사와 신속 항원 검사를 하도록 했다.

현재 베이징 전역에서 봉쇄식 관리를 받는 건물은 783개에 달한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날 방역 기자회견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이 나온 차오양구의 방역 수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당국은 봉쇄 구역 외에 거주 단지 내 통행이 자유롭던 관리 통제 구역의 주민들도 거주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없도록 방역 정책을 상향했다.

또 임시 관리 통제 구역 역시 관리 통제 구역과 같은 수준으로 방역 정책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기존에 시행했던 재택근무를 지속하기로 했다.

당국은 관리 통제 구역이 점차 확대하며 사실상 봉쇄 조치가 장기화하자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그동안 중단했던 현장 행정 서비스를 일부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9일부터 관공서 현장 행정 서비스가 재개된다. 단, 민원인 수는 정원의 50% 이하로 제한되며, 민원인은 7일 이내의 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