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치는 文…내일 오후 6시 靑 걸어나와 '퇴근'

입력 2022-05-08 16:08
수정 2022-05-08 16:14


퇴임을 하루 앞둔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별도의 일정 없이 조용히 청와대를 떠날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문 대통령은 마지막날인 9일에도 빽빽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우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참배하고, 이어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독립유공자 묘역을 참배한다.

현충원과 효창공원 참배 일정 뒤에는 퇴임연설과 외교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오전 10시에 청와대 본관에서 하게 될 연설은 지난 5년간의 소회와 국민께 드리는 말씀으로 이뤄졌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감사'와 '자부심'이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오후에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참석을 위해 방한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을 면담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7월 싱가포르 국빈방문 당시 할리마 대통령과 면담한 바 있다.

역시 윤 당선인 취임식 참석차 한국을 찾는 왕치산(王岐山) 중국 국가 부주석도 접견한다. 이 자리에서는 임기를 마치는 문 대통령에 대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고별인사 등이 전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나면 문 대통령은 오후 6시에 청와대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마지막 퇴근길에 나선다. 김정숙 여사와 관저를 출발해 청와대 정문으로 나와 분수대까지 걸어 내려가며 마지막 퇴근길을 마중하러 나온 시민 등에게 인사말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지지자들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친문 그룹 의원들도 다수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또 탁현민 의전비서관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마지막 인사 자리에서 '서프라이즈(깜짝) 이벤트'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퇴근 후에는 서울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국방부 등과 연결된 핫라인을 통해 10일 0시까지 군 통수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튿날 윤 당선인의 취임식에 참석한 뒤에 사저로 향한다.

낮 12시 서울역 광장에 도착해 KTX를 타고 오후 2시 30분께 울산 통도사역에 내린 다음 오후 3시께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인근 주민과 지지자들이 모이는 만큼 사저로 들어가기 전 마을회관 앞에서 임기를 마친 소회 등을 밝힐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