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출신 점성가 노스트라다무스(1503∼1566)가 집필한 500년된 고(古)서적이 도난 신고 15년 만에 이탈리아 로마로 돌아왔다.
이탈리아 민영방송 '스카이TG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노스트라다무스가 쓴 16세기 예언서 원본이 독일에서 회수돼 4일(현지시간) 원 소장처인 로마의 바나바이트 수도회 도서관에 반환됐다.
이 책은 500쪽 분량으로 '미셸 노스트르담의 예언서'라는 제목이 붙었다. 미셸 노스트르담은 노스트라다무스의 본명이다. 책에 적힌 내용에 비춰 1555년 3월에 출고된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서적이 바나바이트 수도회 장서에서 사라진 시점과 경위는 베일에 싸여있다.
도난 신고가 들어온 것은 2007년이지만 그 이전에 사라졌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책의 존재가 다시 확인된 것은 작년 5월 독일 서남부 도시 포르츠하임에서 1만2천 유로(약 1천609만 원)에 경매에 나오면서다.
이탈리아 문화재 당국과 경찰 전문수사팀은 경매 서적이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 원본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독일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고 독일 측이 이를 압수하면서 반환의 물꼬가 트였다.
실제 이 책은 이탈리아-독일 양국 전문가의 정밀 감정을 통해 도난된 그 원본임이 확인됐다. 책 속에 찍힌 도서관 직인이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책이 경매에 나오기 전까지는 프랑스와 독일의 벼룩시장을 전전한 것으로 이탈리아 경찰은 보고 있다. 다만, 책의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나바이트 수도회 측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반환된 책 사진을 공개하고" 경찰 문화재보호팀 덕분에 소중한 책이 집으로 돌아오게 됐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탈리아 경찰 문화재보호팀은 해외로 무단 반출된 문화재를 되찾기 위한 목적으로 1969년 창설됐다. 지금까지 300만 점이 넘는 각종 도난 문화재를 회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