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시장에서 패시브 펀드의 덩치가 커지고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낸 이들이 있다. 월가 유명 인사 일론 머스크와 캐시 우드, 그리고 마크 앤드리슨이 주인공이다.
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유명 벤처 캐피탈리스트 마크 앤드리슨이 “블랙록을 비롯한 거대 자산 운용사들이 패시브 펀드로 얻은 인기로 미국 기업계서 의결권 비중을 늘려가는데 과도한 수준”이라고 올린 글에 동의한다고 답변을 남겼다.
패시브 펀드는 주가지수를 수동적으로 따라가면서 연동된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다. 펀드매니저가 거의 개입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앞선 지난 10월 블랙록은 내년부터 대형 기관투자가(연기금 등 자산 소유자)들이 직접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선택권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테면 주식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펀드에 가입(ETF 펀드 구매)했는데도 펀드가 투자한 기업에 대해 주주권 행사가 가능하게끔 했다는 것이다. 당시 이 같은 블랙록의 선택권 부여로 연기금들의 블랙록의 펀드로의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또 캐시우드가 "인덱스 펀드 등 패시브 자금 유입이 과해지면서 테슬라의 시가총액이 IPO 당시보다 400배 뛰어 넘는 기쁨을 경험하는 것을 막았다"고 트윗하자 머스크는 이에 동의한다는 리트윗을 남겼다.
이외에도 JP모간은 수동형 투자가 전체 주식시장 지분자산의 약 60%를 차지하며 자금이 패시브 펀드로 과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대형주 위주의 S&P500지수를 추종하는 대표적인 패시브 펀드 SPDR S&P500 ETF는 1993년 1월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시장 규모가 5조 달러로 몸집을 불렸다.
금융권에서 패시브 투자를 우려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드와 머스크는 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패시브 투자는 투자 과정에서 펀드 매니저의 개입이 거의 없다는 점, 어떤 주식의 시가총액이 커지면 그 이유만으로 편입해야 한다는 점, 주가지수가 지속해서 오르는 지난 13년간의 금융 확장기(2008년~2021년)에서는 강세를 보였지만 금융 수축기에서는 기능과 전망이 미지수라는 점이 우려할 대목으로 꼽힌다.
(사진=Twi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