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엔화 약세가 가속화되면서 국내 수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그 영향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조의윤 수석연구원은 5일 '최근 엔화 약세의 우리 수출 영향'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일 수출 경합 약화, 원화 동반 약세 등으로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한국과 일본의 세계 시장 수출경합도는 2015년 0.487에서 지난해 0.458로 줄었다. 수출 경합도는 두 국가 간 수출구조의 유사 정도를 측정해 경합 관계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1에 가까울수록 경쟁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뜻한다.
또 엔화 약세가 본격화된 시점에 원화도 함께 절하되면서 엔저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다. 지난달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1월 대비 21.6% 상승하는 동안 원/달러 환율도 12.3% 올랐다.
조 수석연구원은 "한국 수출상품이 차별화되고 제품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엔저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해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엔저가 장기화할 수 있는 만큼 수출 기업들은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하고 일본보다 우위에 있는 FTA(자유무역협정)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