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4일 오전 9시 31분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FOMC 기자회견을 앞둔 현재 시장은 미국이 이번에 기준금리를 50bp 높이는 것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습니다.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는 조치는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더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그동안 풀었던 돈을 회수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할 계획도 이번에 승인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매달 얼마만큼씩을 축소할지, 양적 긴축 속도가 중요할 수 있습니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연 2.97%까지 올라왔습니다.
오늘 나온 경제 지표 살펴보면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이 미국의 3월 무역적자가 월별 기준으로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는 겁니다. 미국의 3월 수출은 2,417억달러, 수입은 3,515억달러였습니다. 서비스수지보다 상품수지에서 적자를 많이 봤는데, 미국은 3월 한 달동안 산업용 자재 수입이 113억 달러 늘었습니다. 정치인들이 좋아하지 않을 소식이고요.
ADP가 발표한 미국의 4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예상치는 39만 5천 건 증가였는데, 24만 7천건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DP 자료는 이틀 뒤에 나올 미국 정부의 공식 고용보고서의 선행지표로 봅니다. 다만 최근에는 실제 정부 데이터와 차이가 좀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유가가 상승중인 부분도 오늘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는 전날보다 4% 넘게 오른 배럴당 106.5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오늘 FOMC 이후 장중 변동성이 클 수 있겠는데 그래도 초반에 주목할만한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도 찾아봐야겠죠. 어제 장마감 후 호실적을 발표한 AMD가 오늘 프리마켓에서 7% 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1분기 매출은 58억9천만 달러, 주당순이익은 1.12달러로 매출과 이익 모두 시장 기대를 뛰어넘었는데요. 회사는 2분기 매출도 시장 추정치인 60억 달러를 넘어 67억 달러 수준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AMD는 최근 인수한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기업 자일링스와 시너지가 나고 있고, 리더십 제품들의 수요가 강력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반대로 기대 이하 실적에 주가가 급락한 기업도 있습니다. 우버는 1분기 매출은 시장 예상보다 나은 68억 5천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면서 주당순손실 3.04달러를 기록했는데요. 기사 임금과 같이 높아진 비용이 이익을 크게 잠식했습니다. 이전 분기와 비교해서 1분기에 월간 사용자도 줄어들었다는 우울한 소식도 함께 전하면서 주가는 8% 넘게 떨어졌습니다.
우버의 경쟁업체인 리프트 역시 고비용에 수익이 급락하며 시장에 실망감을 줬죠. 리프트는 개장 전 거래에서 26% 넘게 주가가 급락하고 있습니다. 어제 실적 보고 이후 분석기관에서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는 등, 이들 공유경제·배달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점을 살펴보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