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대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입대 여부에 국제정치와 분쟁해소 등을 연구해 온 일부 해외 전문가들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 보수 싱크탱크 카토 연구소의 국제정치·사이버전 전문가인 브랜든 발레리아노 선임연구원과 네덜란드 레이던 대학의 분쟁해소 전문가 알레이디스 니센은 3일(현지시간) 미 외교전문지 디플로맷에 'BTS가 진짜 아미(Army)에 입대할까' 제하의 기고문을 실었다.
두 사람은 이 글에서 북한의 핵위협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한반도와 전세계에서 군사적 긴장이 커지면서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 병역 의무화와 관련한 논의가 재개된 것을 거론하며 BTS의 의무입대 여부가 상당한 의미를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BTS가 (입대를 통해) 한국 국방에 기여하는 정도는 실질적으로 매우 적을 수 있지만, 그들의 병역 수행은 국민적 자부심과 자연적 입대를 크게 증진해 매우 다른 형태의 한국 문화 열풍, 한류가 나타나는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류와 병역의 의무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상호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면서 BTS가 입대할 경우 콜라보 작업, 콘서트 투어, 팬미팅, 빌보드 차트 진입 등이 모두 중단될 위험이 있지만, 오히려 입대가 또 다른 기회로 활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BTS의 입대는 결국 국가와 자신 둘 다를 위해 봉사할 수 있고 이 두 가지는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한국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레리아노 선임연구원과 니센은 한창 인기절정의 세계적 슈퍼스타가 군복무를 택하는 건 지금껏 없었던 사례가 아니라면서 미국의 전설적 록가수 겸 배우 엘비스 프레슬리가 1958년 입대해 1년 반 동안 서독에서 군복무를 한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한편 소속사 하이브는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와 관련해 현재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회에는 BTS를 비롯해 큰 업적을 세운 대중문화예술인을 '예술요원'으로 편입해 대체복무를 허용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