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부호이자 전기차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합의 후 미국 공화당 상원 의원들의 트위터 팔로워는 늘어난 반면 민주당 상원 의원들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코노미스트는 인수 합의 발표가 있었던 25일과 26일을 비교한 결과 공화당 상원 의원 계정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0.8%가 증가했으나, 민주당 상원 의원의 트위터 팔로워는 0.2% 감소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평균적으로 공화당 상원 의원의 팔로워는 3천400명이 늘었고, 민주당 상원 의원은 2천700명이 줄었다.
이런 팔로워 변화 패턴은 미국 하원 의원들에게서도 확인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공화당 상원 의원 가운데서는 '보수적 자유주의자'로 통하는 랜드 폴(켄터키) 의원은 팔로워가 6만6천명이 늘었다.
테드 크루즈(텍사스) 의원 계정에도 4만명 이상이 팔로워로 새로 합류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핵심 지지자인 짐 조던 하원 의원의 팔로워도 5만1천명이 증가했다.
반면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트위터에서는 하루 사이에 2만2천명의 팔로워가 떨어져 나갔다.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민주당·매사추세츠) 상원 의원과 '진보 정치 아이콘'인 버니 샌더스 상원 의원(무소속·버몬트)의 팔로워도 각각 1만9천명과 1만4천명이 줄어들었다.
통상적으로 팔로워가 갑자기 큰 폭으로 줄어드는 것은 자동 프로그램을 이용한 트위터 계정을 정리하면서 벌어진다.
그러나 이번 팔로워 증가·감소는 계정 생성이나 비활성화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트위터 측이 밝혔다.
앞서 진보적 성향의 일부 트위터 사용자들은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 트위터 사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가 인수하면 왜곡 정보를 차단하기 위해 트위터가 취한 조치 등이 원상 회복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번 팔로워 변화는 이들이 '허풍'을 떤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반대로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를 위한 천국으로 만들겠다는 머스크의 입장이 자유주의적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들에는 먹히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다만 최근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는 민주당 의원의 트위터 팔로워 수가 공화당보다 많은 상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