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은 28일 코로나19가 국내서도 풍토병 전환 가능성이 있으며, 백신 4차접종자의 사망률이 3차접종자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스라엘에서 3차접종과 4차접종 후 사망률을 비교 연구한 결과를 토대로, 60세 이상 연령층에서 3차접종 완료군과 비교했을 때 4차접종 완료군의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서 3차접종 후 사망률 대비 4차접종 후 사망률은 60대 0.16, 70대 0.28, 70∼100세 0.20로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백신 접종 후 40일이 지난 시점에서 3차접종 완료군 23만3천847명 중에서는 232명(0.099%)의 사망자가 발생했지만, 같은 기간 4차접종 완료군 32만8천22명 중에서는 92명(0.028%)이 사망했다.
이날 0시 기준 4차접종 사전예약에는 291만5천306명이 참여, 인구 대비 21.2%, 대상자 대비 27.1%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60세 이상 연령층 중 4차접종 완료자는 136만7천745명으로 인구 대비 10.0%, 대상자 대비 12.7%가 4차접종을 마쳤다.
특히 치명률이 높아서 4차접종이 적극 권고되는 80세 이상의 예약률은 33.8%, 대상자 대비 접종률은 21.9%로 다른 고령층보다 높다.
그러나 3차접종률과 비교하면 4차접종률은 증가 속도가 느리다. 이날 0시 기준 60세 이상 3차접종률은 인구 대비 89.4%, 대상자 대비 93.7%에 이른다.
권근용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권근용 접종관리팀장은 "3차접종 당시에는 접종 필수성이 높고 중증·사망 예방 효과가 굉장히 중요하고 절실했던 상황이어서 모든 성인에게 3차접종을 강력히 권고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4차접종은 60세 이상을 대상자로 하고 있지만, 적극 권고하는 연령은 80세 이상으로 하고 있다"며 "적극 대상군(80세 이상)의 참여율은 비교적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60세 이상 확진 비율이 높아졌고, 현재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는 2차접종까지를 필수로 권고하고 3·4차는 희망자에게만 접종하도록 한 것도 다소 저조한 4차접종률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했다.
덴마크 정부가 높은 접종률과 신규 감염 감소 등을 이유로 다음 달 중순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중단하고 가을에 재개한다고 밝힌 것과 관련, 방역당국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팀장은 "백신 접종은 여전히 중증·사망 예방·감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국가마다 중증·사망 발생, 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대응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고령층의 높은 사망률과 중증 발생률을 고려했을 때 접종 이득이 있다고 판단되는 4차접종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접종 권고 수준을 변경하거나 대상자 확대·조정하는 부분은 여러 방역 유행 상황에 따라 전문가 검토와 여러 분석자료를 토대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코로나19의 국내 풍토병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시기를 예측하려면 모니터링을 좀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최근 미국이 팬데믹 국면을 벗어나 풍토병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박 팀장은 "유행이 예측가능한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 되면 '풍토병화됐다'고 표현한다"며 "풍토병이 돼도 위험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가 코로나19에 2년 4∼5개월간 대응하면서 외국 등의 상황을 봤을 때 높은 면역 수준과 전체적인 발생에서 특이 상황이 확인되지 않는 점을 보면 (미국과) 유사한 패턴으로 갈 것으로 예측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