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5년이 지난 '암 생존자'가 국내에서 120만명을 넘은 가운데, 이들은 재발 외에 심혈관질환을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미향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이상욱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 연구팀 연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이용해 2002~2005년 암 진단을 받고 2009~2010년 정기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환자(5년 이상 생존한 암환자) 15만 5,167명을 대상으로 인슐린 저항성 지표(TyG 지표)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의 관련성을 약 10년관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TyG 지표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졌다.
TyG 지표에 따라 연구 대상을 6개로 구분해 분석했는데, 지표가 가장 높은(10 이상)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55%까지 위험도가 증가했다. 또, TyG 지표가 1만큼 증가할 때마다 심혈관질환 입원 위험은 16%씩 증가했다. 특히 급성 심근경색증 입원 위험은 4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미향 교수는 "암 생존자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암 재발에 주로 신경을 쓰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심혈관 질환 관리에는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장기적으로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질병 부담도 무시할 수 없는 상태"라며 "암 진단 후 5년 이상 생존한 환자들에서는 대사장애에 관한 지표를 잘 살펴, 위험군은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관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rdiovascular Diabetology’에 4월 16일자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