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버는 기계 같아" 이훈, 큰 상처받은 아들의 말

입력 2022-04-27 18:03


사업 실패를 딛고 재기에 나선 배우 이훈이 가족들에게 서운함을 느끼고 있음을 털어놨다.

지난 26일 방송된 KBS2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이하 '같이삽시다')에는 이훈이 출연해 힘들었던 시기를 고백하며 고민을 털어놓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박원숙은 이훈에게 "보고 싶었다. 방송 통해서 힘들어하는 걸 봤다"라며 사업 실패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냈다. 이훈은 "지금 힘든 줄 아셨냐. 10년 전에 사업을 크게 실패했다"라고 운을 뗐다.

당시 사업 실패로 빚만 30억 원이었다는 이훈은 "많이 힘들었다. 멀쩡히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났다. 반지하에서 방 하나에 부모님까지 일곱 식구가 살았다. 저는 몰랐는데 지나고 보니까 애엄마랑 애들이 고생을 많이 했더라. 저는 저만 힘든 줄 알았다"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제가 그렇다고 아내에게 다정다감하게 해주지도 못했다. 사업 실패하면 힘드니까 술 마시고 집에 와서 화냈다. 이겨냈다고 생각했는데, 애엄마랑 애들이 되게 고생했더라"라며 1년간 상처줬다고 했다.

그러나 이제는 터널의 끝이 보인다는 그는 "깜깜하게 안 보였는데, 10년이 지나니까 이제 끝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여러 부분에서 힘들다는 이훈은 "아버지는 연로하시고 애엄마는 갱년기가 왔다. 애들은 아빠 대접을 안 한다. 내가 돈 버는 기계인가. 아버지에게 자랑스러운 자식이 되고 싶었는데, 아버지께서 아프셔서 그걸 못 알아주신다. 멋진 남편이 되고 싶었는데 아내는 자꾸 밀어낸다. 두 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았는데..."라며 울컥했다.

특히 최근에 너무 충격을 받았다는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우리 아들 중 한 명이 그냥 지나가는 이야기로 한 것 같은데"라며 "얼마 전 코로나로 심하게 아팠다. 너무 아픈데 누구한테도 말 못했다. 자가격리할 때 가족들에게 피해줄까봐 골방에 처박혀 있었다. 당연히 아들이 '아빠, 괜찮아요?'라고 할 줄 알았는데, 아들이 '아빠! 크림이(반려견)한테 코로나 옮기는 거 아냐?'라고 하더라. 순간 하는 이야기겠지만, 이게 내 가정에서의 위치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집에 들어갔을 때 크림이 말고 다른 가족이 제발 좀 나왔으면 좋겠다. 오늘은 집에 가서 표현하려고 한다. 애엄마와 소주 한 잔 마시며 '고마웠다'라고 하고, 아들에게 '아빠 섭섭했다'라고 하려고 한다"라고 했다.

(사진=KBS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