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증시 프리즘 시간입니다.
증권부 박해린 기자 나왔습니다.
박 기자, 오늘 코스피, 코스닥 모두 1% 넘게 크게 조정을 받았는데,
미국 증시 충격이 우리한테도 고스란히 미쳤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오늘 국내 증시도 1%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개인이 힘겹게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도에는 당해내지 못했습니다.
이번주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센데요.
오늘이 수요일인데, 벌써 이번주 3거래일 동안 기관은 6,700억원 가량 순매도했고, 외국인은 1조5,500원이나 자금을 뺐습니다.
한편 개인은 이번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원 넘게 베팅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오전에는 2600선 붕괴 위기감까지 고조됐었죠. 우리 증시 지지선 어느 정도로 볼 수 있습니까?
<기자>
네, 단기적으로 2600선이 1차 지지선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600선은 코스피지수의 PER(주가수익비율)로 따져봤을 때 10배 수준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상 지수가 추가적으로 하락할 만한 여력은 크지 않습니다.
다만 시장에선 언더슈팅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각 증권사별로 예상하고 있는 코스피 지지선인데요.
이론적으론 지수가 2600선보다 더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최근 국내외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시적으로는 과매도 구간에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나오는 겁니다.
다만 다행인 건 일시적으로 붕괴되더라도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는 점입니다.
<앵커>
박 기자, 지난 연말에 증권사들이 올해 코스피가 올 1분기 바닥하고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국의 코로나 봉쇄 조치가 터졌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확인할 것이란 전망도 맞아떨어지지 않았거든요.
기본 전제조건이 다 엇나가다보니 기존 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따라서 증권가에선 2분기까지 중국의 코로나 봉쇄조치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진정여부,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를 확인하는 과정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상황을 뒤바꿀 터닝포인트로 기대해 볼 만한 건 없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바로 현지시간 내달 4일 열리는 5월 FOMC와 11일 발표될 미국의 소비자 물가 지표입니다.
시장에선 역설적이게도 이미 나올만한 모든 악재가 다 나왔다는 점이 호재라고 보고 있습니다.
이미 시장에 선반영돼 있는 통화정책에 대한 우려가 오히려 현실화되고 물가가 정점을 통과했다는 것을 확인한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과 정반대의 투자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미래에셋 증권 역시 오늘의 하락은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 높다며 5~6월에는 안도 랠리에 따른 반등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박 기자, 그렇다면 지금 시기에 투자자들이 어떤 전략을 세우는 게 좋을까요?
<기자>
각 증권사마다 의견이 조금씩 엇갈리는데 대체적으로 지지선을 이탈했을 때마다 조금씩 사들이는 분할 매수 전략을 추천했습니다.
반대로 '손절'은 자제하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지수 전반에 베팅하기 보다는 이익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업종과 섹터에 선별적으로 접근하라는 조언입니다.
대신증권은 자동차와 2차전지 등을 제시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실적 시즌 직전에 이익률 전망이 상향 조정된 산업재, 금융 섹터 신뢰성이 높고 과거 마진 변동성이 작았던 통신과 비철 등을 주목할만하다고 봤습니다.
다올투자는 리오프닝주 중 특히 공연이 재개된 엔터주에 관심을 가져보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봤습니다.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