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잠하던 분당·일산 집값 尹 당선되고 '들썩'

입력 2022-04-27 13:53
수정 2022-04-27 14:03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일산, 분당 등 1기 신도시의 집값 오름세가 3배 이상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9일 대선을 전후로 1기 신도시의 아파트 매매 변동률이 가장 급격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1기 신도시는 올해 대선 전까지 2개월여(1.1∼3.9) 동안 0.07%의 미미한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대선 이후 약 1개월 반(3.10~4.22) 동안 0.26% 올라 오름폭이 3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주요 부동산 공약인 1기 신도시 재정비 특별법에 따른 용적률 상향 기대감이 아파트 가격과 시세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기 신도시 중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경기 고양 일산신도시(0.52%)였으며 이어 중동(0.29%), 분당(0.26%), 산본(0.14%), 평촌(0.12%) 등의 순이었다.

지난 22일 부동산R114 조사 기준으로 지역별 가구당 평균 매매가는 분당(12억5천만원), 평촌(8억7천만원), 일산(6억8천만원), 산본(5억7천만원), 중동(5억6천만원) 순으로 높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자금이 부족한 수요층들이 대출 규제와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신도시로 유입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전체 수도권 주요 권역 중에서도 대선 전후 아파트 가격 변화가 두드러진 지역은 1기 신도시가 유일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시장의 이목이 쏠린 서울 용산구도 대선 전후(1.15%→0.39%)의 추세 변화는 미미한 편이었다.

또 판교, 동탄, 광교 등이 포함된 2기 신도시(-0.25%→-0.23%)와 인천(-0.16%→-0.19%) 등도 약세를 이어갔다.

서울(0.25%→0.08%)과 경기(0.06%→0.03%)를 비롯한 수도권(0.15%→0.05%) 전체로도 대선 전후 상승 폭이 되레 둔화됐다.

윤 수석연구원은 "대출 규제가 지속되면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지역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수요와 거래량이 받쳐주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앞으로 서울과 1기 신도시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는 자산 가치 상승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