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D램 품질 문제로 1분기 충당부채를 반영한 것과 관련해 "향후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27일 진행한 2022년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D램 품질 저하 이슈는 D램 공정상 일부 변화로 인한 문제"라며 "2020년 수요와 공급이 동시에 급격하게 늘어나느 과정에서 일부 공정상 변경이 있었고, 바뀐 환경에서 생산된 제품 가운데 품질 저하 현상이 지난해 중반부터 보고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 3,800억 원 규모의 보상 절차를 진행, 판매보증충당부채로 1분기에 회계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비용처리로 인해 올해 1분기 12조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썼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3조 499억 원)에 미치지 못했다.
향후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에 대해 회사 측은 "회사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이후 재발 가능성을 충분히 최소화한 상황으로, 대부분 고객들이 제품 교환을 요구해 2년여 기간 동안 교환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비용을 보수적으로 인식해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올해 2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조 3,663억 원, 3조 7,726억 원으로 개선될 것이라 전망한다.
다만 SK하이닉스의 장비 리드타임(주문부터 납품까지의 소요시간) 증가에 따른 생산 관리가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날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해 장비 수급의 어려움으로 장비 조달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라며 "10나노급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 확대 일정이 연초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생산 차질이 심각한 정도는 아니며 연초에 들어올 장비들이 연중으로 뿌려지면서 그 기간 동안 생산해야 할 일부 물량에 차질이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는 생산성 향상으로 커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연말까지 예상된 수치 달성하는 것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