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 국제 캠페인 'RE100'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RE100'은 2050년까지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사용한다는 국제적 약속이다.
27일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RE100을 포함한 기후 목표를 발표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같은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차원의 발표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삼성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재생에너지 사용의 규제와 걸림돌에 관해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RE100을 추진하는 글로벌 비영리 환경단체 '탄소정보공개 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의 김태한 책임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올해 안에 RE100에 가입하고 이를 발표할 것이라고 통보한 사실을 우리에게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의 에너지 정책이 큰 전환을 앞둔 가운데 삼성전자의 RE100 참여 발표 시기는 이르면 새 대통령 취임일인 5월 10일이 될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예상했다.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인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2050년까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바꾸자는 국제 캠페인으로 2014년 시작됐다.
삼성전자의 RE100 참여는 국내외 다른 기업보다 늦은 편이다. 반도체 라이벌 SK하이닉스는 이미 RE100에 동참했고 애플, TSMC, 인텔 등도 RE100에 가입했다. RE100에 참여한 기업은 이미 350개에 이른다.
삼성전자는 그간 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ESG) 경영을 추진하는 글로벌 금융회사·기관투자자 등으로부터 재생에너지 관련 계획을 내놓으라는 압박을 받아왔다.
로이터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주요 주주인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지난달 투자 스튜어드십(수탁자 책임 원칙) 보고서에서 주주들이 삼성전자의 녹색 전략에 대한 정보에 제한적으로만 접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 이사회가 기후 이슈에 긴박감이 없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블랙록은 국민연금, 삼성생명에 이어 3번째로 많은 5.03%(작년 말 기준)의 삼성전자 지분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