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10% 급락 … 트위터 인수 '후폭풍'
'트위터 인수전'에 마침표가 찍어지면서 테슬라의 주가가 힘 없이 주저앉았습니다. 장중 한 때 11%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사라진 시가총액만 1100억달러, 그러니까 약 138조 원이 넘습니다. 이른바 '키맨 리스크' 때문으로 올해 독일의 베를린 공장과 미국의 텍사스 오스틴 공장 등 테슬라의 공장 2곳이 거의 동시에 가동에 들어갔고 사이버 트럭과 로보택시 등 테슬라가 개발하기로 한 제품 목록들이 즐비한 와중에 머스크가 트위터 놀이에 빠져 테슬라 경영을 등한시할 것이라는 우려가 계속해서 주가를 압박한 겁니다.
또,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테슬라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머스크가 자기자본조달로 마련하기로 한 210억 달러를 과연 어디서 날 것이냐는 의구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막대한 규모의 테슬라 지분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뜻입니다. 매도세가 몰린 테슬라는 하루만에 3000만 주 이상 거래됐습니다. 금액으로는 280억 달러 수준입니다. 테슬라의 급락은 지수를 끌어내리기에도 충분했습니다. 테슬라는 이 날, S&P500지수에 편입된 종목들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테슬라 뿐 아니라 트위터의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습니다. 주가가 머스크가 제시한 인수가인 54.2달러에도 아직 못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3%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번 일이 제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 지에 대한 불안감이 높다는 뜻입니다. 상황은 참 녹록지 않습니다. 유럽연합 EU도 '제한 없는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는 머스크에게 경고장을 날렸습니다. 해로운 컨텐츠는 순화해야 한다는 EU의 규정을 반드시 따르라고 말했습니다.
머스크, 트위터 인수 여파… 美 부유세 도입론 재점화
잭 도시 "머스크, 내가 신뢰하는 유일한 해결책"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여파가 만만치 않습니다. 시장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미국의 부유세 논쟁에도 다시 불이 붙을 조짐입니다. 세계 최고의 부호로 꼽히는 머스크의 재산 중 대부분은 테슬라 보유 주식입니다. 평가액이 아무리 늘더라도 주식을 팔지 않는 한 세금을 내지 않는 구조라는 말입니다. 머스크는 440억 달러를 주고 트위터를 샀지만 이 중 255억 달러를 세금 부과 대상이 아닌 은행 부채로 채웠습니다. 부채 조달액 중 125억 달러는 자신의 테슬라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렸습니다. 쉽게 말해, 트위터를 인수할 충분한 현금이 당장 수중에는 없지만 빚을 지면서 해결했고 세금도 내지 않게 된 셈입니다. 심지어 부채에 붙는 이자는 세금 공제 대상이라는 혜택까지 주어지기 때문에 논란이 되는 겁니다.
물론 머스크가 인수 자금 중 210억 달러를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겠다고 말하기는 했는데, 이렇게 주식을 처분하는 경우에는, 양도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자기자본조달 방안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만약 머스크가 힘을 보태 줄 다른 투자자를 구하거나 스페이스X와 보링컴퍼니 등 비상장회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추가로 받는다면, 세금 부담도 없이 트위터를 인수하게 됩니다. 구멍이 많은 미국의 세금 제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부유세 도입론이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습니다. 억만장자세에 대한 이야기도 재점화되고 있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한 것에 대해서 낙관론보다는 회의론이 더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트위터의 창업자인 잭 도시는 꾸준히 머스크의 편을 들어주고 있습니다. 도시는 "트위터가 단순한 기업이 아닌 공공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스크는 내가 신뢰하는 유일한 해결책이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도시는 트위터 이사회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머스크의 트위터 이사회 공격에 동참하는 발언을 해 왔습니다. 업계에서는 도시가 자신의 주식을 이사회에 빼앗겼기 때문에 이 같은 행태를 보인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도시는 2006년에 에반 윌리엄스와 트위터를 공동 창립해 CEO에 올랐으며 2년만에 CEO에서 축출되면서 많은 지분을 빼앗겼습니다. 현재는 트위터의 이사로 있으며 트위터 주식 2.25%를 보유해 머스크에 이어 2위 주주이기 때문에 향후 행보를 눈여겨볼 만 합니다.
"가상화폐, 최근 기술주 동조화 현상 눈여겨 봐야"
그간 겨울을 지나 혹한기를 보내는 듯 했던 가상화폐에 따뜻한 봄바람이 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지금은 다시 한 번 크게 빠지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지금의 조정은 일시적일 수 있으니 전체적인 흐름을 읽어보라는 조언에 귀를 기울여 보겠습니다. 지난 25일 기준으로, 대형 기술주들이 반등에 성공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기술주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비트코인이 한 때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비트코인은 한 때, 24시간동안 5% 이상 상승해 거의 45,000달러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주 초에는 38,500달러까지 바닥을 쳤지만, 그 전 주 말에는 43,00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이더리움도 7% 가까이 오름폭을 키우면서 3천 달러에 안착하기도 했었습니다. 그 전 날에는 2천 8백 달러까지 떨어졌지만, 또 그 전 주에는 3천 15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습니다. 최근 업계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보다 오히려 알트코인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가상화폐의 강세와 함께 알트코인도 탄력을 보여줬었습니다. 솔라나도 6%, 카르다노도 7%, 루나는 8% 우상향 곡선을 그린 바 있습니다. '밈 코인'으로 알려진 도지코인은 머스크의 후광 효과를 화려하게 받으며 한 때 30% 가까이 날아오르기도 했습니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최근 가상화폐보다는 기술주처럼 거래되고 있으니, 나스닥과 강한 상관관계를 눈여겨 보면 좋다"라고 조언했습니다. 다만 가상화폐는 지금은 크게 낙폭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4.6% 가량 하락한 38,000달러 선에서, 이더리움은 5% 넘게 내리막길을 걸으며 2,8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9개 대형 투자은행, 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
중국에서 상하이에 이어 베이징까지 추가적인 봉쇄령을 내리면서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에 미치는 타격이 점점 심화되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만에 무려 9개의 투자은행들이 중국의 경제 전망을 우려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CNBC가 집계한 9개 투자은행이 산정한 중국의 경제 성장 전망치의 평균은 4.5%였는데, 이는 중국 당국의 목표치인 5.5%를 크게 밑도는 수치입니다.
일본의 노무라가 이전의 예상치인 4.3%에서 3.9%까지, 가장 큰 폭으로 낮췄습니다. 중국의 폐쇄 조치가 수요와 공급에 모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구 도시 중 하나인 상하이가 봉쇄된 것도 심각한 문제였지만 중국의 주요 상업 지구인 베이징마저 통제되면 이후의 상황은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UBS는 4.2%로 제시했습니다. 노무라보다는 약간 더 나은 상황을 예견한 것으로, 중국이 앞으로 팬데믹을 잡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순히 코로나19 상황 하나만으로 모든 정책 변화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4.8%로 전망했습니다. 노무라에 이어 두 번째로 부정적인 입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중국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볼 때, 공급난이라는 불에 봉쇄라는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으로 사태가 어느 정도 나아지더라도 온전한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JP모간과 알리안츠 트레이드는 모두 4.6%로 낮췄습니다. 골드만삭스는 4.5%로 이전과 동일하게 유지했습니다. 다만 유일하게 씨티은행만이 5.1%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향후 완화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