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러시아 유명 인사 암살 자작극' 논란에 휩싸인 것으로 확인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는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러시아 내 유명 인사를 제거하려는 우크라이나 테러조직을 소탕했다고 발표했지만, 해당 사건이 보안국의 자작극이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연방보안국 관계자는 신(新)나치주의자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테러범 6명을 체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관계자는 "테러범들이 러시아 국영방송 대표 진행자 블라디미르 솔로비요프, 푸틴의 대변인 드미트리 키셀료프 등을 암살 목표로 삼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사제 폭발물, 소이탄장치, 소총, 권총, 수류탄, 탄약 1,000발, 위조 우크라이나 여권 등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역시 "우크라이나 테러조직이 미국을 등에 업고 각종 암살 계획을 시도하고 있지만,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이들을 체포하는데 성공했다"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암살 시도가 모두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용의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사진이 공개되면서,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뉴욕포스트는 "보안국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중앙에 심즈(Sims)라는 비디오 게임 3개가 놓여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테러범들이 암살을 위해 러시아에 밀입국하는 순간까지 비디오 게임을 챙겨갔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서 "사진을 보면 우크라이나 테러범들을 마치 신(新)나치주의자임을 강조하려는 듯 여러 물건이 허술하게 배치되어 있다"면서 "러시아 연방보안국의 자작극일 확률이 크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온라인상에서는 러시아 연방보안국을 조롱하는 글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프란시스 스카(Francis Scarr) BBC 저널리스트는 자신의 트위터에 "우크라이나 테러범들이 심즈 광팬일줄 누가 알았겠습니까?"라며 보안국의 자작극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한 영국의 탐사보도 전문매체 벨링캣의 창업자 엘리엇 히긴스(Eliot Higgins)는 "아마도 멍청한 러시아 연방보안국 직원이 휴대폰 심(Sim)카드를 심즈(Sims)라는 게임으로 착각한 것 같다"면서 "자작극을 위해 심(Sim) 카드 세 개를 놓으라는 명령을 심즈(Sims) 게임 세 개를 놓으라는 지시로 오해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서 "우크라이나 테러단체가 반드시 챙겨야 할 물품이 있다면 폭약, 총, 나치 국기 등"이라며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심즈 비디오 게임 확장판"이라며 보안국의 자작극 의혹을 조롱했다.
(사진=뉴욕포스트)